진정한 감사의 사람

[ 논설위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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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01일(수) 09:32

예전에 종각에 있는 한 서점에 들러 책을 보다가 재미난 동화책을 발견했다. 책 제목은 '입이 똥꼬에게'라는 재미난 제목이었다. 그 내용을 보면 모든 몸의 기관들이 각자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자랑하기 시작한다. 손과 발 그리고 코, 입이 서로에 대한 장점만을 늘어놓으며 자신은 모든 기관들 중에 제일 최고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 제일 형편없는 기관이 등장하는데 그 기관은 바로 '똥꼬'였다.

언제나 더러운 배설물을 내보내는 기관인 똥꼬는 몸의 기관에서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언제나 똥꼬를 터부시 한다. 그 중에 입은 말을 통해서 똥꼬를 향해 부정적인 말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입이 잠을 자다 꿈을 꾸게 되는데 어느 날 몸의 일부였던 똥꼬가 나가버린 것이다. 그래서 입은 더러운 똥꼬가 없어서 즐거워했다. 입은 즐거운 마음으로 손이 주는 음식을 씹어서 위로 보내기 시작한다. 계속 쉴새없이 먹기 시작하니 위가 입에게 그만 음식을 들여보내라고 이야기 한다. 이유는 먹은 음식이 소화되어서 밖으로 분출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위가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입은 알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입은 말만할 뿐 계속해서 계속 음식물을 씹고 위로 넘길 뿐이다. 결국 계속 음식물이 위로 들어옴으로 배가 '뻥!' 소리와 함께 터지고 만다. 결국 입은 잠에서 깨어나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똥꼬가 얼마나 자신에게 중요하고, 감사한지 깨닫게 되고 그 둘은 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것은 우리는 사소하고, 익숙한 것에 대해서 감사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사소하고, 익숙한 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 때가 많다.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는 늘 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공기가 없다면 우리는 금방 죽고 말 것이다. 햇빛은 우리가 늘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햇빛이 없다면 이 지구는 금방 냉동고와 같이 차가워질 것이고, 우리가 먹는 모든 채소들은 광합성을 하지 못해 다 죽게 됨으로 한국인의 맛인 김치는 영원히 맛보지 못할 것이다.

또한 항상 붙어 있기에 잘 느끼지 못하는 나의 남편, 아내, 자녀들 언제나 익숙하기에 실증을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누군가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 쓸쓸함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사랑하고 챙겨야 할 가족이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는 사소하고, 익숙한 것에서부터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큰 것에 대해서 감사하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감사의 사람은 작은 것에서부터 감사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보면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말이 있다. 긴 여행의 시작은 첫 발을 내딛는 그 순간부터 이듯 감사의 삶의 첫 시작은 사소하거나 익숙한 것에서부터 감사해야 한다. 이것이 건강한 신앙인의 모습이다.그래서 스펄전 목사가 말하기를 "촛불을 보고 감사하면 하나님은 전등을 주시고, 전등을 보고 감사하면 달빛을, 달빛을 보고 감사하면 햇빛을, 햇빛을 보고 감사하면 하나님은 밝은 천국을 주신다"고 말했다.

우리가 작은 것을 통해 감사하면 더 큰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신다. 감사할 수 있는 일이 많은 사람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은 언제나 축복의 인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사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기쁠 것이다. 감사가 있기 때문에 어려운 일도 신나게 일할 수 있다. 감사가 있기 때문에 내 남편과 아내와 자녀들이 아름다워 보이니 가정이 화목할 수밖에 없다. 감사가 생활화되면 안 될 일도 된다. 그것이 하나님의 법칙이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적은 일과 익숙한 것에 감사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은 하나님께 큰 복을 받는 비결이다. 만약 복을 차고 싶다면 열심히 불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거기다가 확실하게 원망까지 서비스로 끼워 넣는다면 복과는 담을 쌓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복을 차면서까지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실천할 것이 있다. 바로 적은 것부터, 가장 익숙한 것과 익숙한 사람들부터 감사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이제는 좀 더 성숙한 신앙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멀리 보지 말고 지금 앞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감사하며 사는 사람들이 되자.

안주훈 / 목사ㆍ중랑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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