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왕배'

[ 예화사전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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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01일(수) 09:30

응봉면에는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하는 감리교회 하나가 있다. 이 교회 이름은 '응봉감리교회'이다. 왜 우리가 이 교회를 주목해야 하느냐 하면 이 교회에는 특별한 집사님이 한 분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거슬러 올라가면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이야기다. 교회 주변에 많은 과수원들이 있었는데 모두들 하나같이 도시로, 도시로 떠나갔다. 직장 문제로, 자녀교육 문제로 이농현상이 일반화되어 갈 때에 한 가정만큼은 이 이농대열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신이 출석하던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 집사님 가정마저 도시로 가면, 교회가 문을 닫을 처지가 되었기에 교회를 지킨다는 사명 하나로 자녀 교육을 포기하더라도 시골 농촌 마을에 남기로 한 것이다.

다음해 봄이 되었다. 집사님 과수원에 배나무 한 그루에서 이상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특별히 굵은 순이 나더니, 배의 굵기가 일반 배와 다르게 특별히 큰 배가 달리는 것이었다. 이듬해 봄에도 같은 현상이 한 나무에 일어나기에 집사님은 순간, 지혜를 발휘해서 그 배나무 순들을 다른 나무에 접붙이기 시작했다. 가을에 되어 배를 수확할 무렵 모든 접붙인 나무마다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배가 열렸다.

그래서 집사님 생각에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가장 큰 배를 우리 과수원에 그리고 당신이 사는 예산에 주셨다고 생각하여 특허 출원하기를 '예왕배'라고 이름을 붙이기 되었다. 물론 생산된 배들은 일반 배의 몇 배 값을 받아도 전량 해외로 수출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후 IMF 한파가 찾아왔을 때 도시로 나아갔던 예전 마을사람들이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자, 집사님 가정에서는 당신의 '예왕배'나무 새 순들을 그들에게 나눠 주게 되었는데, 지금 이곳 일대는 예왕배 단지가 되어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부농마을을 이루게 된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진 구레네 시몬의 가정이 받은 축복을 우리는 잘 기억한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에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교회를 사랑하고 지켜가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시키는 가정들을 축복하시고 도우시는 역사가 있음을 꼭 알아야 하겠다.

김재남 / 목사 ㆍ아름다운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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