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선교사를 아시나요?

[ 선교 ] 교회 및 개인 후원 통해 본부 섬기는 선교사들, 전문성 통해 총회와 선교지 연결 강화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11월 26일(금) 14:57
총회 본부에 있는 3명의 본부선교사. 그들은 누구이며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정용구선교사는 지난 2008년 1월 세계선교부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대학 2학년 때 선교 헌신을 결심하면서 '현장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을 뒷바라지 할 사람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그가 눈여겨 본 것은 선교행정. 관련 자료를 모으면서 선교단체에서 경험을 쌓았고 신학석사 논문도 쓰게 됐다. 당시 동안교회(김형준목사 시무) 선교담당 목사였던 그는 교회의 후원으로 본부선교사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관심 분야의 일하게 된 것은 기뻤지만 가끔은 부목사 생활이 그립더군요."
 
자신을 사랑해 주던 교인들, 편안한 교회사택을 떠난 그가 총회에서 직면해야 했던 것은 '직원도, 선교사도 아닌듯한 모호함'이었다. 본부선교사에 대한 무관심에 좌절해야 했고, 후원이 끊길 경우  신분을 유지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도 싸워야했다.
 
유럽, 중동, 서남아시아 선교사들을 지원하며, 선교사 위기관리와 해외비전트립 교육을 주도해 온 그는 현재 인도 선교사 파송을 준비하고 있다. 총회에서 배운 것들을 현장에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자신이 본부 경험을 통해 많은 시행착오를 줄인 것처럼 교회도 본부 사역을 후원하고 교류하며 바른 선교정책을 세워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곤선교사는 9년 간 페루선교사로 사역하다가 지난해 12월 귀국했다. '총회와 교회가 선교지를 더 깊히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목회의 꿈을 잠시 미루고 본부선교사를 선택했다.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세계선교부가 바른 선교비전을 세워가는 데 일조하고 선후배 선교사들을 잘 섬기는 데서 많은 보람을 느끼지만, 때로는 선교지가 그립다"고 말한다.
 
몇년 후에는 목회를 하며 선교의 모델이 되는 교회를 이뤄가는 것이 꿈이며, 세계선교부에서 교회 규모에 맞는 선교 컨설팅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은 소망도 가지고 있다. 교회가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함께 바른 선교모델을 가져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선교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선교사를 후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선교를 하는 것'이지 '선교사 개인을 돕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야 교회가 관계에 의한 선교, 사역지를 늘려가기 위한 선교의 틀을 벗어나 협력 사역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광국선교사는 지난해 5월부터 본부선교사로 일하게 됐다. 2000년 우간다로 파송된 그는 2005년 강도에게 총상을 입고 귀국해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아프리카 선교사 지원을 맡고 있는 그는 지금도 사고 후유증으로 목발을 사용한다. 총회가 선교사들에게 권하는 보험조차 없던 시절 사고를 당해 많이 어려웠지만, 그동안 응암교회(김기홍목사 시무)가 치료비와 본부선교사 사역비를 지원해줘 견딜 수 있었다.
 
그는 "선교사로서 많은 꿈이 있었는데 지금은 별로 남아있지 않다"고 말한다. 언젠가는 본부선교사도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선교도 목회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교는 사역과 사역자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후원교회를 믿고 선교지에서 헌신하고 있는 선교사들에게 교회의 잦은 정책 변화가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선교사들이 지금도 부족한 생활비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고 있음을 기억하며 모두가 선교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땅끝까지 선교사를 보내고 후원하려는 교회들에게 가장 먼 선교지는 총회 본부인듯 하다.
 
미국 등 우리보다 앞서 해외선교를 시작한 국가들은 본부의 전문 인력 개발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파송교회는 선교지를 모르고, 선교지는 교회를 모르는 현상을 해소하는 데 본부선교사 등 전문인력들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제93회 총회에서 허락받은 세계선교부 인력은 13명.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정직원은 6명뿐이며, 3명의 본부선교사가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아직도 4명이 부족하지만 후원부족으로 현상유지도 어려운 실정이다.
 
7명의 본부선교사를 후원하기 위해 매월 필요한 예산은 약 3천 만원. 현재는 10분의 1 정도만이 모금되고 있다. 세계선교부는 교회는 매월 10만원, 개인은 1만원 씩 후원할 수 있도록 계좌를 열어놓고 있다.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고 싶지만 마땅히 후원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 본부선교사를 마음에 두고 기도해 보자.
 
후원계좌: 신한은행 325-81-0000-4028, 예금주: 후원금2    문의:02-763-9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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