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보다 중요한 것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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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3일(화) 17:28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마도 "공부하라"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 왜 그렇게 공부를 강조하느냐고 물어보면 좋은 대학에 갔으면 좋겠고, 좋은 대학이 아니더라도 일단 대학은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대답한다. 왜 대학에 보내려고 하느냐고 물으면 그래야 좋은 직업을 가지거나 좋은 직장에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대답한다. 좋은 직업이나 좋은 직장을 가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고 물으면 안정되게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결국 공부를 하는 목적은 일하기 위해서이며 돈을 잘 벌기 위해서라는 이야기이다. 아마 크리스찬 부모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공부하라고 다그친다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공부를 잘 하면 좋은 학교에는 들어갈 가능성은 있다. 그리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면 좋은 직장에 들어갈 가능성이 좀 높아지기는 한다. 혹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고 해도 직장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더구나 돈을 잘 벌어서 안정된 삶을 산다는 보장도 없다. 그저 가능성이 좀 높아질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직장에서 성공해서 돈도 많이 벌고 안정된 삶을 살게 된다고 해도 그것이 정말 행복한 삶이라는 보장은 없다. 크리스찬들에게 행복한 삶은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마음의 평안을 누리고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삶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패턴을 그대로 따라간다.

그렇다고 자녀들이 공부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공부하는 이유를 가르쳐 주면서 독려해야 한다. 단순히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이 공부를 하는 것은 성실함을 연습하는 일이다. 그런 연습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든 못 들어가든 유익하다. 직장에 처음 들어갈 때는 출신 학교를 고려하지만 한 3년만 지나면 얼마나 자기 일에 성실하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영업을 할 경우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공부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에 성실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만 하는 것보다 가정에서나 교회에 맡겨진 책임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임감은 직장에서 성공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공부를 잘 해서 좋은 학교를 나와도 책임감이 없으면 직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종종 자녀들이 공부에만 전념하기 위해서 모든 다른 일에 대한 책임을 면제시켜주는데 그런다고 공부를 잘 하게 되는 것도 아니며 자칫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이 되기 쉽다. 가정에서나 교회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책임을 지고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미국 대학에서 입학사정을 할 때 여러 가지 활동을 평가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고려하는 것이 점수따는 일로 변질이 되기는 했지만 다 같은 맥락에서 요구했던 것이다.

좀더 나아가서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많은 아이들이 돈은 부모에게 손을 벌리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자기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공부만 하던 사람은 자칫 경제적인 면에 책임감을 갖지 못하기 쉽다. 어릴 때부터 무언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을 연습시킬 필요가 있다. 아주 어릴 때는 가정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경제적인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좀 나이가 들어서는 밖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된다. 그런 일해서 돈을 얼마나 벌겠느냐 그 시간에 공부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하지만 일을 통해서 돈을 버는 것을 훈련하는 것은 공부하는 것 못지 않게 직업을 위한 좋은 준비가 된다. 특히 궂은 일을 통해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체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다 아는대로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들치고 젊은 시절에 그런 어려운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다.

현실의 직장에서도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보지만 조금만 지나면 얼마나 일을 잘 해내느냐를 가지고 평가한다. 공부만 한 사람들은 정말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런 능력은 공부만 해서는 얻을 수 없고 공부 외의 다른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적인 가치관을 갖게 하는 것이다.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안정된 삶을 살게 된다고 해도 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신앙적인 훈련을 받지 않고 세상이 추구하는 방법대로 살다보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원하는 것을 이루어도 영적인 만족을 얻지 못한다.

신앙적인 훈련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교회출석은 제대로 해야 한다.  교회에 빠지면서 공부를 한다고 원하는 학교에 간다는 보장도 없지만 혹 그렇게 해서 좋은 학교를 간다해도 그것이 자녀들의 신앙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은 적지 않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이 매사에 세상의 풍조를 좇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는 이유가 옆집에 믿지 않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하는 이유와 다를 것이 없다면 자녀들은 부모의 신앙을 배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녀에게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너무 많이 있다. 

방선기목사 / 직장사역연구소 소장ㆍ기윤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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