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유받아야 할 성도를 도울 때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이 궁금한 목회자

[ 상담Q&A ] 신앙 상담 Q & A < 7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23일(화) 17:25

Q : 저는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사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수많은 상처와 아픔을 가진 성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치유사역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됩니다. 그런데 광고를 보면 치유사역이 무엇인지 오히려 혼란이 올때가 있습니다. 또 교인들 중에는 자신이 내적치유를 받아서 회복되었다고 자신이 가서 치유받은 곳을 교인들에게 소개하기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 성도가 여전히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치유에 대한 마땅한 기준이 없어서 저 자신도 혼란스럽습니다. 무엇을 보고 치유되었다는 것인지 분별하는 기준이 있는지요? 목회자로서 치유받아야 할 성도들을 도울 때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과 지혜를 구합니다.

   
A : 맞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전문가라고 하면서 내적치유를 통해 사람을 회복시킨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각 각 내적치유의 개념과 방법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편화된 치유의 정의는 본래의 조건이 와해되어서 불완전한 존재를 원상으로 회복시켜 줄 뿐 아니라, 문제 이전보다 더 온전히 성장해 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즉 치유는 회복과 성장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치유는 문제가 되었던 부분에 기능적인 회복뿐 아니라 인간이 관계하는 다양한 차원에서 일어나는 전인적 성장을 말합니다. 따라서 치유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치유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은 지적, 정서적, 행동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치유가 되어진 사람의 지적인 변화는, 자신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었던 사실에 대해서 왜곡되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던 것을 새롭게 해석합니다. 즉 과거의 고통과 아픔까지도 의미있고 가치있는 사실로 인정하고 수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용서와 화해를 통해 관계의 변화로까지 이어집니다.

치유가 일어난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정서적 안정을 보이면서 삶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생활 속에서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달라져서 긍정적이면서도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게 됩니다. 불가능한 일을 수용할줄 알게 되고, 가능한 일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목표와 의미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을 돕는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치유는 많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 작업임을 알고 인내하며 기다려주고 사랑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정신병리 현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치유되었다고 판단해서 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는 이 병에서 놓임을 받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된 증상이 사라질 때 자신이 마치 완전히 치유가 된 것처럼 생각해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복용에 대한 것은 치유를 받아야 할 사람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의사나 전문가의 지침에 따라야 합니다. 약과 의사의 치료를 통해 고통을 주는 주된 증상이 없어져도 여전히 자신이 치유를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이 치유되는 과정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기억해야할 것은 약은 온전한 치유보다는 병으로 인한 고통의 증상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온전한 회복은 약물의 도움과 더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으로 하여금 상처과 고통을 주었던 사건에 대해 정서적 재 구성의 과정을 병행할때 효과적인 치유가 일어납니다.

목회자로서 가장 중요한 지혜와 지식은, 문제를 가진 사람을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니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의뢰해야 하는가를 분별하는 것입니다.

김형준/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소장, 동안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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