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디아 안디옥의 회당

[ 연재 ] 사도바울행전III. 바울의 전도 여행(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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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3일(화) 17:22

바울과 바나바는 버가에서 북쪽을 향하여 전도 여행을 계속하였다. 때로는 낭떠러지와 벼랑진 험한 산길을 걸었고, 때로는 골짜기를 넘고 거센 물줄기의 여울을 건너, 케스트로스 강을 따라 걸어갔다. 두 전도자는 나흘째 되는 날 눈 앞에 아름다운 호수를 보았다. 산 속에 있는 그 호수는 오늘날의 에게르딜 호수로서, 해발 8백40미터에 있다.

바울과 바나바는 에베소에서 안디옥을 지나 다소에 이르는 로마 국도를 걸어 호수 동쪽의 산과 산을 넘었다. 그리고 우뚝 솟은 술탄 다하 산자락에 있는 비시디아 안디옥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그들은 2백킬로미터의 험한 산길을 걸은 것이다.

   
▲ 비시디아 안디옥에 있는 아우구스투스 신전 유적.
비시디아 안디옥은 비시디아와 브루기아 경계에 있던 중요한 도시로서, 원주민 외에 헬라인과 유대인이 있었고, 안티오스 강변에는 유대인의 회당이 있었다. 바울과 바나바는 회당을 복음 전도의 장소로 정하였다.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으니라"(행 13:14).
그들이 회당에 들어가자 회중은 율법 학자인 바울과 레위인인 바나바를 주목하였다. 성경 봉독을 마치고 회당장은 바울을 불러 회중에게 말하라고 하였다.

"바울이 일어나 손짓하며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과 및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들으라"(행 13:16).
무릇 유대인은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이라고 하는 긍지를 가진 백성으로서, 자기들은 세계를 향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였다. 그 메시지는 첫째로 일신교의 교리, 둘째로 숭고한 도덕의 계율, 셋째로 메시아에 대한 기다림과 소망이었다.

바울은 구약성서에 기록된 바대로 하나님이 유대 민족의 지도자이며, 그 예정과 섭리는 메시아를 향해 인도하는 것이라는 것부터 설교를 시작하였다. 그는 구약의 역사는 그 목적이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것이며, 모든 것은 주 예수를 향한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그들이 나갈새 사람들이 청하되 다음 안식일에도 이 말씀을 하라 하더라"(행 13:42).
바울의 설교는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시민이 거의 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여 회당에 모였다.

그 이방인 무리를 보고 유대인들은 시기가 가득하여 바울이 말한 것을 반박하고 비방하였다. 바울과 바나바는 유대인을 향해 이렇게 선언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먼저 너희에게 전할 것이로되 너희가 그것을 버리고 영생을 얻기에 합당하지 않은 자로 자처하기로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행 13:46).

유대인들과는 달리 이방인들은 바울의 말을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모두 다 주 그리스도를 믿었다. 유대인들은 이 부흥의 불길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들은 비시디아 안디옥의 경건한 귀부인들과 그 시내 유력자인 헬라인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였다. 두 사람은 발의 티끌을 털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갔다.

비시디아 안디옥은 셀레우코스 1세 니카토르(재위 주전 301~280)가 세운 도시이다. 8세기 초에 아라비아인의 침입으로 폐허가 되었고, 1833년, 영국인 종군 목사에 의해 발견되었다.

김희보 / 목사ㆍ서울장신 명예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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