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홍수, 감사 ... 파키스탄의 추수감사절

[ 선교 ] 스다에파키스탄교회 "신앙생활 감사로부터 시작"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11월 18일(목) 13:32
   
▲ 이준재선교사가 시무하고 있는 스다에파키스탄교회의 지난해 추수감사절 모습. /이준재선교사 제공

지난 7~8월은 80년만의 대홍수가 일어난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에게 힘든 고통의 시기였다. 한 달 이상 폭우와 수해 피해가 계속됐고, 끔찍한 테러와 엄청난 물가상승에 시달려야 했다.
 
2천여 명이 숨지고 7백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국내 총생산의 4분의 1이 넘는 재산이 홍수에 쓸려내려갔다. 영상 50도까지 올라가는 아열대기후지만 12월부터는 기온이 4도 정도로 내려가는 겨울이 시작된다.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은 "올해는 감사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올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파키스탄에서는 다시 나눔과 기쁨을 풍성케 하려는 교회들의 노력 진행되고 있다.
 
이준재선교사가 시무하는 스다에파키스탄교회는 11월 넷째주에 추수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인구의 97%를 차지하는 이슬람 절기와 겹쳐 한 주 늦게 예배를 드리지만 파키스탄의 추수감사절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보통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은 성탄절과 부활절은 잘 지키지만 추수감사절은 따로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 이는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에 영국인들이 복음을 전하며 추수감사절을 강조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열악한 경제 형편 때문에 성탄절에 집중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준재선교사는 "항상 주변국들로부터 도움만 받아온 파키스탄인들에게 감사와 나눔이 풍성한 한국의 추수감사절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신앙생활이 감사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에 몇년 전부터 추수감사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에는 교인들이 쌀, 콩, 감자, 양파, 과일 등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교인들, 신학생, 목회자들에게 전달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또한 교회 앞마당에 마련된 장터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팔기도 했으며, 저녁 시간은 온교인이 함께 춤추는 '감사와 찬양의 밤'으로 보냈다.
 
이준재선교사는 "하나님이 궁핍한 중에 드리는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의 감사예배를 기쁘게 받으실 것으로 믿는다"며, 열악한 상황 중에 있지만 힘을 내어 추수감사절을 지키려하는 파키스탄인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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