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탑에 다시 불밝혀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10일(수) 15:37
 
연말이 다가오고 성탄의 계절이 다가오면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축복의 계절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것은 전세계 공통의 풍속도이다.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성탄 계절의 불 밝히기를 통해 이 민족과 사회 구석구석에 사랑과 평화가 넘치기를 기도해왔고 특히 전방고지에 설치된 십자가 등의 점등행사를 통해 사랑과 평화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해왔다. 그러나 지난 정부때의 남북합의를 통해 모든 선전물을 철거한다는 조항에 십자가 탑을 포함시킴으로 성탄 점등행사가 중단된 지 여러해가 되어가고 있다. 이를 매우 불합리하고 안타깝게 여겨 우리는 이의 개선을 관계 당국에 촉구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천명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는 전방고지에 설치된 십자가 탑이 결코 정치적 목적으로 설치된 선전물이 아님을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념지향의 정치 선전물이 상호간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감정적 대립을 격화시킨다는 주장은 우리도 이해하고 있으나 십자가 탑들은 화해와 평화를 원하는 민족 모두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점을 당국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정부가 교회와의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십자가 탑들을 정치 선전물에 포함시켜 북한과 합의한 것에 대하여 개탄하면서 이의 원상회복을 위해 우리 정부가 신속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우리는 북한 당국의 전향적 검토가 있기를 촉구한다. 어떤 이유로 십자가 탑의 철거를 북한 당국이 요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는 매우 부당하고 편견에 근거한 요구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리는 단순히 기독교의 교리적 입장에서 전방고지에 십자가 탑을 설치한 것이 아니다. 남북 모두가 초긴장으로 대치하는 현장에 평화의 주께서 임재하시기를 기원하는 우리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설치한 것이다. 이의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해 온 북한 당국의 주장과도 상치되는 것이어서 스스로를 논리적 모순에 빠지게 하는 억지 요구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 당국이 우리 한국교회들이 설치한 전방고지의 십자가 탑 점등을 결코 반대, 방해하지 말 것과 이를 빌미로 또 다른 긴장을 조성하는 우를 범치 않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촉구한다.
 
동시에 우리는 한국교회 전체도 이 일의 재개를 실시함에 있어 신중하고 합리적인 대사회적 설명과 대정부 차원의 설득이 선행되기를 바란다. 혹시라도 우리의 순수한 평화지향적 조치들을 새로운 갈등의 시작으로 오해하거나 정부 당국을 곤란하게 하는 일로 이해함이 없도록 충분한 설득과 대화가 있어야 함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이 사역이 교회내의 합일된 의견과 사회적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진행되어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교적 결실이 있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전국교회에 이를 위한 간곡한 기도를 주문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