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지도자부터 개혁돼야 한다

[ 교계 ] 2010년 종교 개혁주일에 생각해 보는 한국교회 개혁 과제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0년 11월 10일(수) 15:16
오늘의 한국교회 교세 감소 현상은 한국교회가 불러온 총체적 위기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517년 마르틴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개혁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2010년 종교개혁 주일(10월 31일)을 앞두고 한국 교계는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을 지적하며, 교회 지도자들인 목회자와 장로들이 먼저 개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개혁의 이유로 먼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목회자의 윤리적 문제를 들고 있다. 일부 극소수의 목회자들에 의해 나타나는 윤리적인 문제 이지만 파급의 범위가 크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대사회적으로 교회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원인으로 교계의 선거문화를 지적한다. 각 교단의 총회장(부총회장) 선거가 일반 사회의 선거문화를 뛰어 넘는 타락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교단의 규모에 따라 선거 비용이 수십억원대를 넘었다는 지적과 함께 일반적으로 몇 억원 정도는 선거의 기본비용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일반화된 여론이다. 선거문화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최근들어서는 연합기관의 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인신공격이 난무하면서 선거가 끝난 후에도 후유증이 계속되는 것을 쉽게 확인된다. 각 교단의 부(위원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이미 도를 넘어선 선거운동이 음성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이와 함께 지적되는 문제가 교인들의 수평이동이다. 한국교회는 통계상 교세가 감소하고 있지만 개교회별로 보면 계속해서 교세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면서 그 원인을 교인들의 수평 이동(2중 등록)에서 찾고 있다. 이는 결국 교회들간에 교인 쟁탈전(?)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또 교회 갈등의 문제는 최근 감리교 사태와 일부 대형교회의 교회 분열이 일반 언론에 알려지면서 교회 이미지가 일반인들에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한편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교회의 이미지를 한국교회가 만족시켜 주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교회는 다섯 가지 기능(예배, 선교, 교육, 봉사, 교제)을 갖춰야 한다. 이 중에 대외적으로 비춰지는 교회의 모습은 '봉사(디아코니아)'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교회의 '봉사 기능'이 극히 미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교회가 높은 벽을 쌓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밖에도 한국교회는 대 내ㆍ외적으로 개혁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이를 넘지 못한다면 결국 한국교회는 오늘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도 가질 수 없다. 특히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으로 삶'을 살아 가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스스로 쌓아 놓은 높은 벽을 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담 밖(세상)의 사람들을 하나님의 나라에 초대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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