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화신학이란 무엇인가?

[ 최근신학동향 ] 10. 문화신학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03일(수) 16:44

틸리히(Tillich)에 따르면 문화는 인간이 가지는 '궁극적 관심', 즉 종교와 매우 밀접한 유기적 관계에 있다. 종교는 문화의 실체로서 의미를 부여하며,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문화를 해석할 수 있다면 그 문화가 지향하는 궁극적 관심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기독교 정신과 가치관에 비추어 문화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 문화신학의 과제이자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른바 '문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특별히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지속적 강화와 함께 무제한적인 소비문화에 노출되어 있으며 사회적 네트워크와 같은 혁명적 커뮤니케이션 문화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다. 교회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문화적 격변기를 경험하고 있으며 전례 없는 문화적 도전과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학 역시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므로 문화의 시대는 '문화신학'이라는 당위적 과제를 안고 있다. 즉 문화신학은 급변하는 문화적 도전과 변화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구현이라는 교회의 변함없는 과제를 실천할 수 있는 해석학적 의미들(meanings)을 제공하고 실천(praxis)적 과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문화신학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에 대한 분석을 필요로 한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교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한국 신앙인들의 기본 성격형성에 토대적 영향을 미친 전통문화에 대한 분석과 그 영향력에 대한 신학적 분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문화신학은 전통문화에 대한 종교적 해석과 그것이 한국 교회에 미친 영향력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토착화신학으로 대표되는 이러한 류의 문화신학에 대하여서는 추후 더욱 자세한 소개를 할 것이다.

포스터모더니즘 강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대조적으로 오늘날 교회공동체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문화적 도전을 경험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현상은 한마디로 진리의 보편성이 부정되면서 도리어 진리의 파편성이 강조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든다면 연결성과 폐쇄성보다는 분열성과 개방성, 총체보다는 해체를, 서사보다는 반서사를, 초월성보다는 내재성을 추구하는 문화전반의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은 다원성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다원주의적 성향을 강화시키고, 현존의 질서(status-quo)에 대한 저항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동시에 포스트모더니즘은 전통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져옴으로써 다양한 문화신학이 부상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세대의 도래

2008년 한국사회를 강타했던 촛불집회와 그 이후의 일련의 사건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이른바 웹2.0세대로 불리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문화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개방, 공유, 그리고 참여'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은 인터넷 환경의 비약적 발전과 스마트폰 등의 보급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 형태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웹2.0시대의 소통방식은 개인적이고 경험적이고, 동시에 개방성을 띄고 있는데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종교적인 측면에서 기성종교에 대한 비판을 강화시키면서 안티기독교와 같은 움직임을 강화시킨다.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영성에 대한 갈증을 나타낸다. 결과적으로 전통 기독교 가치관과는 차이가 있지만 뉴 에이지나 요가, 영혼의 문제 등 종교적 경험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음을 주목하여야 한다. 이러한 웹2.0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도래는 교회내의 세대 간 갈등 극복과제와 더불어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과제를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

임성빈교수(장신대, 문화선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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