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가정의 우울증

[ 상담Q&A ] 김형준목사의 신앙 상담 Q & A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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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03일(수) 16:37

Q : 저는 40대 초반의 부목사입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딸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내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습니다. 얼굴에 표정이 없어지고 말도 없을뿐 아니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목회현장은 바쁘고 자녀들은 엄마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왜 하필 제 아내가 이런 병에 걸려야 합니까? 이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하고 절망도 됩니다. 이젠 제가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A: 자신에게 닥치기 전에는 우울증을 잘 아는 것 같았는데 막상 그것이 나의 현실이 될 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몰라서 당황하고 답답하게 됩니다. 더구나 목회자의 가정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사모님과 가정의 문제가 어느새 목사님의 문제가 되어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사모님은 목사님이 용기를 내셔야 어려울 때 도와서 회복시킬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울증인지 아니면 우울감인지를 잘 분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경우 우울감의 증세를 우울증으로 받아들여서 심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두 가지 경우가 다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우울감일 경우에는 목사님께서 사모님의 치료에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의사의 도움을 우선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약물치료가 우선순위라는 것은 아닙니다. 약물의 도움은 힘든 증상을 많이 완화시켜주고 사모님이 자신을 극복하고 이겨나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설명해주는 내용은, 환자가 자신과 환경과 미래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사모님에게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체계의 문제점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가족과 주변의 사랑과 격려가 중요한 깨달음 즉 치료의 요소가 됩니다

우울증은 정신적인 문제로 생각해서 어느 한 부분만 다룰 수 없습니다. 육체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 그리고 영적인 것이 같이 다루어져야 합니다. 더구나 이것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적인 어려운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가족들이 환자의 약물복용여부와 더불어 수면의 상태, 적절한 음식, 그리고 필요한 운동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도움을 주는것이 중요합니다.

사모님께서 원치않는 병을 앓게된 것을 쉽게 진단하고 결론을 내리는 것 보다는 천천히 다양하고 폭넓게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사님이 가족과 가정에 대한 분명하고 확실한 회복의지를 갖는 것입니다. 비록 목회에 있어서 이루려고 했던 목표가 눈앞에 보인다 할지라도 잠시 내려놓고 그 관심과 열정을 가족에게 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기회로 삼고 다시 목사님의 삶과 사역을 돌아본다면 잃어버리는 것 같지만 더 본질적이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받드시 깨닫고 얻게 될 것입니다

죄송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오. 가까이 있는 한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사명의식은 아닐 것입니다. 

김형준/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소장, 동안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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