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지구를 구한다?!

[ NGO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03일(수) 16:24

G20 정상회의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먼저 이야기되는 것이 지속가능성ㆍ지속가능경영인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기업의 경제적 성과만을 중요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환경적 성과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 주목하는 사회적 성과에 대해서도 기업의 기본요소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은 1987년부터 회자되기 시작했지만, 기업의 외면을 받아오다가 점차 지속가능경영을 하는 것이 이윤의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올 연말 사회적책임의 국제표준인 ISO26000의 제정을 앞두고 있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기업 뿐 아니라 스포츠계에서도 스포츠경기를 하는데 있어 지속가능성 개념을 도입하여 친환경적이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데, 지속가능성과는 좀 거리가 있을 것 같은 교회에 어떻게 적용가능할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소망해 본다.

1. 일본프로야구의 환경캠페인
일본프로야구기구(NPB)는 2008년 '그린베이스볼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2008년에는 '스피드 업', 2009년과 2010년에는 'Let's 省타임'이란 구호를 통해 경기 시간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간경기가 많은 야구의 특성상 조명의 전력소비를 강력히 억제하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자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실제 2008년에는 2007년 대비 6분을 단축하여 2백18kwh를 절감했는데,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약 1백5t, 밤나무 묘목을 2백75만 그루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NPB에서는 11가지 지침을 제공하여 경기시간 단축을 유도하고 있고,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의 평균 경기시간을 공개하여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도 2010년부터 그린스포츠 캠페인이란 이름으로 환경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 첼시 구단의 사회적책임 보고서 발간
박지성선수로 인해 우리에게 친숙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 구단은 2007년 1월 축구구단 최초로 '기업의 사회적책임 보고서(CSR 보고서)'를 발간했다. 아무리 영국이 CSR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고(실제 윌버포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보면 설탕을 파는 상점 앞에 '우리는 노예노동착취를 통해 생산된 설탕을 팔지 않습니다'-정확한 문장은 아니다-라는 장면이 나온다. 1800년대 초 이야기다) 우리나라 축구구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기업형 구단이기는 하지만, 축구구단에서 CSR 보고서를 발간한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첼시는 CSR 보고서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앞으로 보고서의 수준을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시가총액 1백대 기업(FTSE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3. 포뮬러원(F-1) 자동차 경주대회의 환경친화적 정책
얼마 전 우리나라 최초의 F1경기가 전남 영암에서 열렸다. 얼핏 보면 엄청난 휘발유 소모와 소음 등으로 가장 환경적이지 않을 것 같은 F-1 자동차 경주도 2008년부터 경기에 참가하는 자동차들에게 일정 비율의 바이오 연료 사용을 유도하고 있으며, 전력 소모가 많은 헤드라이트 제품 부착을 금지하고, 자동차가 급제동할 때 발생하는 운동 및 열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장치의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조제호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정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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