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십자가 점등 촉구' 교계 한 목소리

[ 교계 ] "십자가는 기독교의 사랑과 희망의 상징"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0년 11월 03일(수) 16:02

지난 2004년부터 최전방 철책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은 십자가 점등은 물론이고 성탄기념 점등탑 또한 볼 수가 없다. 같은 해 6월에 열린 제1회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와 시설물 등 각종 선전수단을 철거키로 합의하면서 전방부대의 십자가 점등 및 크리스마스트리 행사 불허가 불가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사들의 사기 증진과 기독교의 순수한 종교적 상징을 위해 최전방 교회의 '십자가 점등'의 재개를 주장하는 교계의 목소리는 6년이 지난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십자가는 대북 선전물이 결코 아님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전방 지역에는 대북심리전 기구인 확성기가 재설치 되며 십자가탑 재점등의 꺼져가는 불꽃을 살렸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곽선희)는 지난해 '대한민국 군종제도 발전 정책' 건의를 통해 '한국교회의 물질적 후원으로 설치된 십자탑은 대북 선전물이 아니라, 기독교 종단의 상징물로써 그동안 야간에 점등되므로 국군장병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마음의 격려가 되었음은 이미 입증된 사실로, 중단된 야간점등이 가능하도록 조치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상대방에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그 같은 의견을 일축한 것으로 밝혀지며 더 이상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총회 군농어촌선교부 김철훈총무는 "남과 북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대북선전물도, 종교편향의 상징물로도 인식되지 않고 오직 화해의 십자가,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십자가가 빛나길 바란다"며 "남과 북은 전향적인 자세로 관계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고, 한국교회는 추위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의 건강과 우리 민족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성향의 단체들도 십자가 점등의 조속한 도입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광선) 관계자는 "기독교의 복음적인 입장, 신앙적인 차원에서 십자가를 점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전병호) 관계자는 "십자가 점등은 대북 선전물로 보기는 어렵다. 오래전부터 점등을 해왔지만 2004년에 북한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의 상황도 이해를 하지만 십자가는 세계적으로 기독교의 사랑,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종교상징물로 봐야하며, 이것은 종교편향으로도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십자가 재점등을 주장해온 본교단 내 이북노회협의회도 지난 8월 총회를 열고 경색국면으로 접어든 남북한 관계에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십자자 재점등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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