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특별한 산책, 골목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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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03일(수) 14:55

 
미술관이 살아있다. 예술을 닮은 계절의 일상 속에.
 
가을. 높고 파란 하늘을 배경삼고 푸르른 도화지 위에 붉은 물감으로 그린듯한 회화적 계절이다. 부모를 따라하는 아이들처럼 하나님이 만드신 신비로움을 따라 사람들도 스스로의 방식으로 가을을 표현하고 있다. '화이트 큐브'로 대변되던 미술관은 높다란 담장을 헐고 작품마다 가을의 향기를 듬뿍 담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우리 동네 골목길도 입장료가 필요 없는 아름다운 미술관이 되어 가을을 표현한다. 이번 가을, 색다른 아름다움에 취하고픈 당신을 만족하게 할 특별한 '미술관'을 추천해본다.
 
성남 태평 4동 '골목미술관'

   

물감냄새가 아닌 사람냄새 나는 그림. 머리 아픈 해석이 없어도 온 몸으로 느껴지는 감동이 있는 작품. 박박한 인생사를 대변하던 좁은 골목길이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작은 '미술관'이 되었다. 담벼락에 그려진 피카소, 김홍도, 램브란트 등의 작품은 큰 미술관이 부럽지 않다. 아이들과 붓으로 담벼락에 심은 꽃과 나무들은 산과 들을 수놓은 단풍을 질투나게 한다. 삭막한 이 시대, 사람냄새가 그리운 이 계절에 구수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문래동 예술창작촌

   

 

영등포. 좁은 4차선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철재소들이 보인다. 짙은 회색 빛 속을 멍하니 지나다가 스치듯 보게 되는 커다란 노란 꽃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호기심은 발동한다. 철재소의 삭막함을 예술가들이 꿈과 노력으로 새로운 세계로 바꿔놓았다. 전혀 다른 삶의 색깔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예술적 감성은 외국인에게도 인기다. 동네 갤러리 카페 '솜씨'에서는 앞에 놓인 스케치북에 그린 나만의 창작품을 익명으로 판매할 수도 있다.
 

 

2010 가을야외전시 아날로그의 숲 展
 
   
미술관에 들어가기가 왠지 쑥스러운 당신도 가을낙엽의 바스락 소리에 취해서 정동을 걷다보면, 어느새 예술의 숲에 와있다.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서울 시립미술관 야외전시장은 우리의 감성에 온기를 불어넣는 아날로그적 소재를 통해 도심 속 오아시스를 제공한다. 지친 하루 혼자 고즈넉한 '쉼'을 갖기 원한다면, 사랑하는 이들과의 따스한 커피한잔이 어울리는 이곳을 찾아가보자.
기간 : 11월 7일까지
문의 : http://seoulmoa.seoul.go.kr/
 
광주비엔날레 '만인보'(萬人譜, 10,000 Lives)
 
2010 가을, 광주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이 역사와 세대의 삶을 이어주며, '이미지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여러 가지 시각예술로 표현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시 구성과 공간은 사라지고,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 되었다. 함께 열리는 테디베어, 꼭두콜렉션 등은 미술관이 어색한 사람들의 마음도 이내 열어놓는다.
기간 : 11월7일까지
문의 : www.gb.or.kr

tip. 미디어시티서울,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Trust 신뢰'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재현하며, 미디어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 생각보다 신기하고 재밌는 미디어의 세계는 시립미술관 등 덕수궁 돌담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기간 : 11월 17일까지
문의 : www.mediacityseou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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