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영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문화 ] 기독영화, 가능성 있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11월 03일(수) 14:51

한국 영화 안에 기독교 영화는 아주 '작은 영화'일 뿐이다. 기독교 영화는 독립영화의 카테고리 중에서도 가장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명' '회복' '잊혀진가방' 등 (지극히 기독교적인) 영화 다큐멘터리가 대중의 관심과 호응을 받으면서 한국 기독교 영화의 제작과 배급에 물꼬를 띄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다큐멘터리 '소명'은 기독교영화 사상 처음 극장에서 상영돼 1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기독교 영화의 미래를 밝게 했다. 뒤이어 영화 '회복'은 16만 명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난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서울기독교영화제 기간 중 한국 기독교 영화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며, 활로를 모색해보는 SCFF 특별포럼이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한국 기독교영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문화선교연구원(원장:임성빈)과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조현기 수석프로그래머(서울기독교영화제ㆍ영화 '누나' 프로듀서)는 "한국 영화의 현실상 '작은 영화'가 극장 배급라인을 타고 상업 영화와 같이 상영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최근 기독 다큐멘터의 잇단 상영과 흥행이 성공하면서 "작은 영화도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극장 진출의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윤을 창출해야 다음 작품을 진행할 수 있는 상업 영화의 특성상 현재까지 기독교 영화는 다큐멘터리 위주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낮은데로 임하소서'의 이장호감독은 기독영화의 상업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을 "리얼리티 없는 연출"이라고 지적하고, "선교와 신앙에 급급해서 일반 관객들의 공감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한국 근대화 과정을 조명하는 영화-'낮은 데로 임하소서' '사람의 아들' '석양의 10번가' 등-는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성을 두루 갖추며 일반 상업 영화와 견주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 그러나 이렇다 할 기독교 영화를 제작하지 못했던 현재까지의 상황 속에서 오랫만에 찾아온 절실한 기회를 밝은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몇가지 과제가 있다.
 
'한국 기독영화의 의미와 전망'을 주제로 발제한 최성수박사(장신대)는 △감독과 배우, 스태프 등 전문영화인 양성과 기독영화 제작사 설립, 기독영화 상영을 위한 영화관 확보 △기독교적인 주제나 문제의식이 담긴 시나리오 △영화교육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제작 △영상미학은 물론 신학적인 고찰 △성경의 주제나 신학적인 주제에 부합하는 이미지 계발 △기독 영화비평 능력 향상과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게스트로 참여한 신현원감독은 "기독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요즘처럼 기독교, 선교에 대한 말만으로 비난을 받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나의 신앙고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앙적으로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기독교 영화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예수를 믿는 것은 주일에 교회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장호감독 또한 "기독교 영화라고 해서 구분될 것이 없다.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의식이 중요하다. 기독교적인 의식을 갖고 영화를 만든다면 얼마든지 영상 안에 기독교적인 의미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영화를 제작하고 만드는 영화인의 올바른 신앙과 자세를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서울기독기독교영화제와 문선연 공동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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