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뒷 이야기-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종국에는

[ 기고 ] 함께 생각하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28일(목) 14:48

 
오래전 필자가 모 신문사에 몸담고 있을 때 이런 취재를 해 보았다. "부총회장으로 출마하려면 얼마만큼 돈이 준비 되어야 하나? 당신은 얼마나 준비하였으며 교회는 얼마나 후원하는가"라는 내용이었다.
 
지금부터 10년 전 쯤인데 수억원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렇게 많은 돈으로 부총회장에 당선되면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모르겠고 "만일 명예욕에 출마했다면 돈으로 당선된 부총회장을 누가 존경하며 따르겠는가? 또한 그런 분은 권위도 없고 큰일도 못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제50회 방지일목사님 때만 해도 총회장을 추대형식으로 모셨다. 요즘 총회 밖에 즉 종로 5가 주변에 나도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개탄스럽고 한심하여 믿어지지 않지만 "설마 그렇게 까지 할까" 하면서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속담이 생각나 이렇게 펜을 들었다.
 
선거에 수억원을 넘게 사용한다고 하니 총대는 1천5백명 뿐인데 얼마씩이나 사용하는건지 이해가 안간다.
 
1년씩 하는 총회장이 그렇게도 중요한 자리인지! 총회의 대표자로서 총회의 사회와 정책을 결정하는데 의견을 모아 의결하며 외부에 대표자로서 참석하는 일과 모든 교우들의 표상이 되는 분이라고 지금껏 생각해 왔는데 아마 다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많은 돈을 뿌릴 수가 있겠는가 궁금하다.
 
또 떠도는 이야기는 총회의 임원을 지명해 주면 무엇을 내놓겠다고 제안한 분이 있다고 해서 이제는 총회 임원까지도 돈으로 살 생각을 하는구나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 부 부장 선거에도 돈 이야기가 나온다. 전 부서가 다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어떤 부서의 장을 하기 위해 많은 돈을 썼다는 이야기도 있고 무슨 국원이 되면 돈이 생긴다고 해서 서로 경쟁하고 어떤 위원이 되면 선거때 돈이 들어온다고 해서 공천부에 로비가 쏟아지고 있다고 하니 어쩌다 총회가 이 지경까지 됐는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자료에서 얻은 나름대로 결론은 첫째가 후보자와 목사들의 자질 문제가 우선 순위인데 여기는 목사 자신들의 자기 성찰이 없다는데 있고, 둘째는 지역 안배, 셋째는 교회 성장으로 신도 수가 많아지고 돈이 많음이 문제였고, 넷째는 이런 약점을 이용하는 목사, 장로가 문제였다. 즉 정치꾼들이 존재 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불미스러운 이야기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윗사람이 돈으로 되었다면 아래 사람에게 무슨 염치로 돈을 뿌렸다고 경고할 수 있으며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 각 분야에서 '공정'이라는 화두로 부정을 일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리와 도덕을 중요시하고 모든 분야에 깨끗한 양심을 내세우는 종교가 이래서야 되겠는지 화가 난다.
 
이제 우리 모두가 스스로 회개하지 않으면 반드시 하나님의 진노가 있으리라고 믿는다. 하나님의 진노가 있기 전에 온 교회가 회개의 기도를 해야 한다. 회개는 있는 치부 다 드러내어 놓고 솔직하게 반성하는 것인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글을 쓰는 "너는 깨끗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이야기 하지 않으면 영영 역사에 묻혀 버리기 때문에 이 글을 쓴다.
 
끝으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종국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는지를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 왔고 하나님 말씀 속에서 터득하였으며 사회 현상 속에서 그리고 일상 생활 속에서 이같은 사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유한하다는 깨달음과 욕망의 한계가 있다는 참다운 진리를 우리는 겸허히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는 믿음 속에서 자연의 법칙으로 받아드려야 한다. 우리 모두 함께 생각해 볼일이다.

금영균
목사ㆍ성독교회 원로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