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문화, 이대로 둘 것인가?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28일(목) 14:45
 
산업화 시대의 뒤를 이은 정보화 시대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첨단의 통신과학기술로 우리의 삶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급속히 바뀌어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첨단의 통신기술은 단순한 통신 방법의 혁신 차원을 넘어, 가상 공간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지구촌 전체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이 공간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만남의 장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인터넷을 먼저 받아들여 빠른 시간 내에 국민들에게 보급해온 우리나라는 최근들어 다른 나라보다 더 심각한 역기능으로 인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성 정보를 여과 없이 유통시킬 수 있도록 방치함으로써 이용자들, 특히 청소년들의 정서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사이버 테러가 기승을 부리면서 특정한 사람을 무자비하게 비방하고 모함하는 현상도 비일비재하다. 얼마 전에는 다수가 한 연예인을 학력 위조자로 몰아 무차별 공격하여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준 일도 발생했다. 또 특정인에 대한 악플로 삶의 의욕을 잃게 하고, 심지어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익명성을 이용해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사이버상의 종교성'은 더 큰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준비없이 인터넷을 성급하게 도입함으로써 스스로 자초한 시행착오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실명을 감추고 자유롭게 인터넷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이 같은 신종 범죄를 번성하게 해준 원인이 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는 새로운 생활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관계 당국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관계 당국은 사이버 공간이 더 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인터넷 실명제를 시급히 도입하고 사이버 수사를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회도 사이버 공간이 더 이상 사람들의 영혼을 오염시키고 생명을 위협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교회는 스스로 '선풀'(좋은 댓글달기) 운동에 앞장서야하고 또 이 운동을 사회 전체로 확산시켜 나가야할 책임이 있다. 또한 사이버 공간이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의 포교장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통해 교회는 사이버 공간을 복음화하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공간 안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한걸음 나아가 사이버 공간을 세계 선교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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