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의 의로움

[ 연재 ] 사도바울행전II. 다메섹에서 안디옥으로(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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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7일(수) 16:51

   
▲ '두 율법학자', 렘브란트, 1628, 유화, 72.3×59.7cm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자 모세는 바로에게 저항하여 일어섰다. 바울은 매일 매일 악마에 저항하여 일어섰다. 모세는 한 민족을 위하여 노력하였으나, 바울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을 비롯한 온 세계 인류를 위하여 땀이 아니라 피로써 저항하였다.

교회에 '가만히 들어온 거짓 형제들'은 바울에게 물고 늘어졌다. 도대체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명하셨고,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내린 율법인 할례 외에 무엇이 있을 수 있을 것인가.

이때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하는 문제에 부닥쳤었다.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으로서 인치심을 받는 것이 할례라면,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앞에 바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하나님께 바칠 수 있는가.

바울이 얻은 결론은 '믿음'이었다. "사람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하는 신학적 결론, 그것은 다메섹 도상에서 주 예수를 만나고 눈이 멀었던 기간, 아라비아 사막에서 명상하던 기간, 그리고 이번에 예루살렘에 상경하여 얻은 확실한 결론이었다.

주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것 이외에 달리 구원이 있을 수 없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인들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사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 예수의 진실을 믿고 받아들일 때에만 사람은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받게 된다.

모세의 율법에 대신하는 것은 예수의 진실하심에 응답하는 우리의 진실, 곧 우리의 믿음 외에 다른 것이 있을 수 없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에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롬 1:17).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갈 2:16).

이제 바울 신학은 완성되었다. '할례' 대신 '믿음'이 하나님에 대한 중요한 자세가 되었다. 율법의 행위가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진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어지는 진실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오직 그 진실을 믿음으로써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기에 '믿음'이 새로운 의의를 가지고, 구원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구원에 관한 새로운 이해요, 사도 바울의 '십자가의 도'의 신학의 완성이다.

'십자가의 도'를 전하기 위하여 나선 바울 앞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진하여 고문을 당하였고, 값진 면류관보다도 감옥의 쇠사슬을 장식품으로 삼았다. 그가 받은 선물은 채찍이요 상처였다.

이방인의 사도 바울은 폭군들도 성난 민중들도 모기 정도로 생각하였다. 호된 고통이 따르는 죽음과 고난도 그는 아이들의 장난처럼 여겼다.

돌이켜보면 아담에게 일어났던 세 가지 사건과 정반대의 사건이 바울에게 발생하였다. 아담은 하나님께 맞섰으나, 하나님은 바울을 땅에 던지셨다. 아담은 눈이 밝아졌으나 바울은 맹인이 되었고, 아담은 선악과를 먹었으나 바울은 굶었다.

김희보 / 목사ㆍ서울장신 명예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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