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이어온 명품 바자회의 주역 한 자리에

[ 교단 ] 동래중앙교회, 30년간 시각장애인 돕기 바자회 진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10월 26일(화) 18:40
   
▲ 동래중앙교회 바자회를 이끌었던 여전도회원들과 정성훈 담임목사, 그리고 김선태목사.
【부산=표현모기자】 "1981년 바자회를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저희 여전도회원들은 너무 아는 것이 없어서 두려움에 떨 정도였어요. 자식들 키우는 평범한 가정주부들이 기획부터 구입, 판매까지 책임져야 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한달 동안 새벽기도에 참석해 눈물로 무릎을 꿇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동래중앙교회(정성훈목사 시무)가 진행하는 '사랑의 자선바자회'에 30년간 참여해 온 김정애권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두려움에 떨던 우리 여전도회원들이 이제는 전국교회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바자회의 달인들이 됐다"고 감격에 차 소감을 밝혔다.
 
부산남노회 동래중앙교회는 올해로 '제 30회 사랑의 자선바자회'를 앞둔 지난 22일 바자회를 진행했던 지난 30년을 회고하고 축하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제1회부터 30회까지 바자회를 책임졌던 여전도회 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 동안의 사역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는 참석한 16명의 바자회 회장들의 감격과 감사의 고백이 넘쳐났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잔치를 만들어나간다는 기쁨, 선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 그리고 희생적인 봉사 후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디아코니아적 신앙심이 진하게 배어나왔다.
 
30년간 진행했던 행사라 기억나는 사건도 많았을 터. 정성훈는 "내가 부임하기 전 교회 부설 유치원의 학부형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차를 팔다가 급히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아이가 심한 화상을 입게 된 적이 있었다"며 "화상이 심해 그 아이는 20회에 가까이 세포 이식수술 및 성형수술을 해야 했는데 교회가 매년 수익금 중 일부를 치료비로 보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의 변함없는 관심과 도움으로 이 가족은 신앙을 가지게 됐고, 그 아이는 어느덧 성인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됐다.
 
정 목사는 "이제 우리교회의 교인들은 봉사에 있어서는 어디에 내 놓아도 부족함 없을 정도로 잘 훈련이 되어있다"며 "지금까지 수고해주신 교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고, 또한, 매년 큰 은혜를 부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30주년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김선태목사(실로암안과병원 원장)은 "보통 바자회를 통해 기부를 하는 교회들은 2~3번 하다가 지원을 중단하고는 하는데 동래중앙교회는 30년간 한결같이 개안수술비를 지원해준 뚝심있는 고마운 교회"라며 "전임목사가 뿌린 씨앗을 후임목사가 이어받아 귀하게 가꿔 지금은 목사님과 교인들의 노력이 1백배의 열매를 맺는 귀한 나무가 되었다"며 정 목사와 교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동래중앙교회는 지난 1981년 고 신동혁목사가 세계장애인의 해를 맞이해 당시 본교단 총회 전도부 맹인선교회에서 실시하는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에 동참하기로 한 뒤 15년간 인도한 후 은퇴했으며, 정성훈목사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15년, 도합 30년간을 이어왔다.
 
이날 교회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년간 바자회를 통해 실로암 안과병원에 기증한 금액이 8억2백여 만원에 이르고, 이 금액으로 개안수술을 받은 환자를 포함해 약 20만여 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치료를 받았다.
 
한편, 10월 27~28일 진행되는 바자회에서는 30주년을 기념해 음악회, 사진 전시회, 기념품 증정 등을 통해 그동안 바자회에 참여해 준 지역주민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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