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섬기고 실천하라

[ 디아스포라리포트 ] 필리핀 주빛교회 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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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1일(목) 14:05

임장순/필리핀 주빛교회

 
1993년 겨울 우리 교단 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한인 사회를 섬기기 위해 한인교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회의를 하고 발로 뛰면서 장소를 알아보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드디어 1994년 6월 5일 오후 3시 메트로 마닐라 퀘존시에 있는 한 교회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선교사들도 오전에 사역지에서의 예배를 마치고 자녀들 손을 잡고 이곳에 모였고 교민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 왔다. 이렇게 우리 교단의 첫 한인교회는 시작되었고, 1대 신기찬 목사, 2대 이영호 목사, 3대 차대현 목사가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지금의 주빛교회로 성장했으며, 필자는 4대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퀘존에서 시작된 교회는 쿠바오 시대를 거쳐 지금은 지리적으로 마닐라의 중심인 그린힐스에 자리잡고 있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주빛교회는 다음세대를 키우는 건강한 교회이다. 아침 일찍 사역지에 나가는 선교사들과 교민들의 집에 차량을 보내어 자녀들을 데려다 예배를 드리고 다시 차로 데려다 준다. 치안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위험하기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이 일은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 세대가 건강해야 교회도 건강하고 사회도 건강한 것이다.
 
본 교회의 목회 표어는 '예수님 이야기로 가득한 건강한 교회'이다. 주일이 되면 원근각처에서 몰려온 사람들의 소리로 가득하지만 예배를 드리며 자기의 소리를 낮추고 주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특히 본 교회 청년들은 전통적으로 착하고, 봉사 잘 하고, 신앙심이 돈독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선배들부터 마치 전통처럼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매 주일 은사에 따라 교사, 찬양대, 중창단, 실내악단으로 섬기며, 점심식사 후에는 조별로 뒷정리를 하는 것도 청년들의 몫이다.
 
"주빛교회에 와서 많이 달라졌어요. 전에는 봉사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몰랐어요"라고 말하는 청년들이 많다. 필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필리핀에 한 번 발을 들어 놓은 이상 우리는 한국인, 국제인,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삶의 현장에서 민족을 품고 세계 속의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아침묵상을 하고 그 말씀을 적용해 하루를 산다. 그래서 매달 우리 교회만의 묵상집을 예쁘게 만들기도 한다.
 
주빛교회는 젊다. 장년들의 마음도 넓다. 한결같이 담임목사와 함께하는 제자 훈련을 한다. 지금은 9기 제자반을 모집 중에 있다. 한번 시작하면 꼬박 1년 반에서 2년이 걸리지만 단계별로 나눠져 있기에 각 과정은 10~12회의 강의로 끝난다.
 
강조점은 배우고 봉사하라는 것이고, 말씀을 들었으면 실천하라는 것이다. 가장 쉬우면서 어려운 것이기에 다들 힘들어 하지만 한 달 두 달 함께 하면서 조금씩 바뀌어 간다.
 
주빛교회는 1년에 교인의 절반이 새롭게 바뀐다. 유동인구가 많아서 처음 사역할 때는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잘 훈련시켜서 필자를 파송한 한국교회로 다시 재파송한다는 생각으로 목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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