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없는 행복의 종말

[ 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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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9일(화) 19:21

매스컴을 통해서 나이에 걸맞지 않게 화려하고 컬러풀한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혜성처럼 등장한 사람이 있다. 겉모습도 그렇지만 보통 사람이 보면 푼수기 넘치는 사람으로 오해 받을 만한 사람이었다. 행복전도사를 자처하며 한 동안 스타덤에 올라 몸값을 구가하던 분이다. 바로 최근 남편과 함께 자살로 생을 마감한 행복전도사 최윤희씨의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당돌한듯한 그의 말과 제스처에 따라 울고 웃었다. 아마도 마음속 깊은 곳에 눌려있던 구속된 감정이 그분을 통해서 시원스럽게 분출되는 통쾌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는 중에 마음도 가벼워지고 근심도 물리치고 우울했던 삶에 한 줄기 빛이 들어온 것 같은 환희도 경험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분은 어릴 때부터 특별한 고생을 했다고 전해진다. 결혼 후에도 계속되는 가난은 그를 정말 힘들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그의 인생에 어느 순간 볕이 들기 시작했고 그는 사람들에게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경영할 줄 아는 사람으로 각인되었다. 방송을 통해서, 각종 강연을 통해서, 저술을 통해서 그는 몸이 여럿이라도 감당하기 힘든 일정을 소화하며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녔던 것이다.

그런데 그분이 남편과 함께 어느 모텔에서 동반 자살을 한 것이다. 그 같은 뉴스를 접하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세상 사람 다 불행해도 그분만은 행복할 줄 알았는데,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이 없는 사람처럼 배짱 두둑하게 말하고 행동하던 분이었는데….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감염시켜 놓았던 행복 바이러스보다 더 한 충격과 인생회의에 대한 강력한 불행 바이러스를 감염시켜버린 결과가 되었다.

유서 한 조각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가장 커다란 이유로 몸에 찾아온 질병으로 인한 감당할 수 없는 통증 때문이었다고 적어 놓고 이해를 구했는데 어떤 이유로든 그의 자살은 이해될 수도, 정당화될 수가 없다. 아마도 그가 지금까지 외쳤던 행복 과목에는 육신의 질병으로 인한 통증에 대한 과목이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진정한 행복 전도사였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인정하고 견뎌내는 모습을 통하여 그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희망과 꿈을 심어주었어야 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행복전도사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 것만은 사실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행복을 물리적 가치에서 찾는다. 즉 행복은 어떤 조건이 갖춰졌을 때 오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커다란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들 중에도 얼마든지 불행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재벌에 인기와 명예까지 거머쥐고 부족함이 없이 사는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현상은 물리적 조건으로 인한 행복 추구에 대한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성경은 그 해답을 정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이니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즉 사람에게 떡 곧 물리적인 가치들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행복의 가치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에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물리적인 소유의 가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관계의 가치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행복전도사가 그처럼 숫하게 행복을 외쳤지만 정작 그는 불행을 느끼면 쓰러졌는지에 대한 원인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영적 공허 때문이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로 인한 영적인 공백이 그를 일순간 암흑 속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그 공허는 물리적인 것으로도, 인기나 명예로도, 인간관계를 통해서도 채워질 수 없는 절대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았을 때 채워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정말 안타깝고 충격적인 죽음을 통하여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예수님이 빠진 행복에 대한 허상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후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초청하시는 진정한 행복의 주인이신 주님께 한 걸음 더 다가올 수 있기를 진정한 마음으로 바란다.

박상기 / 목사 ㆍ 고잔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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