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사람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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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9일(화) 19:18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목사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흑인과 백인이 한 버스를 타고, 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한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하는 날이 올 것을 희망합니다"라고 외쳤다.  그는  이  꿈으로  인하여  저격  당하였으며,  그의 죽음 이후에도 미국의 미시시피 주에서는 1975년까지 흑인(African American)들에게는 캐딜락 차를 팔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 목사의 꿈은 30여 년이 지나서 흑인 대통령이 나옴으로써 이루어졌다.

꿈은 갈렙(Caleb)이 45년 전 가나안을 염탐한 이후 약속 받은 기럇아르바의 산지에 정착할 것을 내다보면서 희망하고, 바라고, 기다리면서, 준비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바라다' '원하다'(volo)라는 라틴어 동사는 '나는 것'(volare)이라는 원형을 가지며, 이 바라고 나는 것이 있음으로 인하여 '힘'(vis)이라는 명사가 파생되었으며, 힘이 있으면 '속도'(velocity)가 나오는 것이다.

꿈의 사람 갈렙은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주어진 일에만 전념하면서 기다렸다. 꿈꾸는 사람은 부족을 아는 사람이다. 실패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실패함으로써 또 배우는 사람이다. 그리하여 항상 젊은 것이다. 젊음은 현재의 미완성을 인정하면서 미래의 완성을 향하여 끊임없이 나아가는 사람에게 허락된 축복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희망 없던 그 시절 1955년에 광주 양림동에 목회자 양성을 위하여 호남신학대학교를 세운 후 40주년에 다시 교정을 찾았던 설립자 브라운(George T. Brown)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 이후 미군이 버린 휴대식량(C-Ration) 박스로 움막을 짓고 사는 비참한 모습에서도 나는 한국의 미래를 보았습니다…이제 저는 그 꿈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이 젊은 나이에 꿈을 꾸시고 30~40년이 지난 다음에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젊은 20대의 나이로 하버드의 학사학위를 버리고 떠난 후 30년이 지나서 돌아온 빌 게이츠(Bill Gates)는 명예 박사학위 수여식에서 "…나는 여러분들이 30년 후에 이곳 하버드로 돌아와서 여러분이 전문직에서 이룩한 성취만 아니라 가장 불평등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 기여하였는가에 따라서, 단지 인간이라는 점 이외에 다른 공통점이 전혀 없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보살폈는가에 따라서 판단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전 재산을 기부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꿈을 가진 사람은 시간을 건너뛰는 것이며,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이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 '동일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꿈이 없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날마다 변하는 '변덕쟁이 하나님'으로 보일 것이다. 30년 앞을 내다보면서 오늘을 계획하고, 내일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오늘날 교회의 희망이다. 꿈꾸는 요셉, 기다리는 갈렙, 희망하는 마틴 루터 킹목사, 앞을 보면서 학교를 세웠던 브라운목사, 미래를 보면서 변화를 이끌다가 버리고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빌 게이츠가 한국교회와 사회에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차종순총장 / 호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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