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내 신앙교육 회복이 중요하다

[ 기고 ]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부흥 전략 <2>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19일(화) 19:04

1) 교회와 가정의 분리
교회교육의 위기는 교회와 가정의 분리로 이해되어질 수 있다. 단지 교회학교 모델이 아니라 교회(회중)공동체를 강조하는 신앙공동체 모델이든, 교회의 전 생활이 교육한다는 교육목회 모델이든 이들이 여전히 갖게 되는 한계가 바로 교회와 가정의 분리 현상이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신앙교육이 충실하게 이루어진다고 할지라도 가정 안에서 그 교육이 연속성 있게 이어지지 않는다면 학생의 삶이 변화되는 진정한 기독교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다. 부모들이 주체가 되어 자녀들에게 기독교교육을 하여야겠다는 의식을 갖고,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을 회복하는 것, 그래서 교회교육과 일맥상통하는 기독교교육이 가정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 가정 신앙교육의 회복은 물론 교회교육을 회복시키는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

2) 교회와 학교의 분리
교회와 학교의 분리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것은 종교와 교육의 분리, 교회와 국가의 분리와도 관련되는데, 교회에서 이루어지던 교육의 역할을 점차 학교가 담당하게 되고, 학교에서는 종교를 배제한 '순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교육만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교육은 종교적일 수밖에 없고, 진정한 의미에서 '순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교육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교육은 가치가 개입되어 있기에 중요한 질문은 '어떤 가치'에 입각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오늘날 교회와 학교는 제도적으로 철저히 구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내용에 있어서도 서로를 연계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 사실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특히 중고등부가 경험하고 있는 위기현상은 입시와 사교육의 팽창으로 인해서 교회교육은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가장 심각한 고민은 학업문제로서 매년 2백명에 이르는 청소년 자살의 가장 큰 이유도 역시 학업문제이다. 그런데 교회교육이 이 학업의 문제에 대해서 기독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이들의 고민을 끌어안지 못할 때에 교회교육은 입시, 사교육의 언저리에 위치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주일 아침에도 학원을 가야하는 입시, 사교육 현실 속에서 이 문제를 피해가면서 교회교육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교회와 학교의 연계를 통해 입시, 사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전망을 갖고, 전체 기독교교육의 목적과 비전 안에서 학업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할 때에 기독교교육이 변방에서 중심으로 그 위치를 옮겨 올 수 있을 것이다.

3) 가정과 학교의 분리
기독교교육의 위기는 가정과 학교의 분리 현상에도 기인한다. 가정과 학교의 관계에 대한 탐구는 '왜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가?'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자녀교육의 주체는 부모이다. 부모가 자녀를 교육해야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 성경은 부모에게 자녀교육의 사명을 맡기신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은 부모가 자녀교육을 학교에 일정부분 위탁하는 행위이다. 여전히 부모가 자녀의 교육에 대한 주체적인 책임이 있고, 학교에서 과연 부모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지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부모가 왜 자녀가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를 망각하거나 무관심해 하고,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학교가 어떤 가치관을 교육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상관하지 않는다면 이는 가정과 학교가 분리된 것을 의미한다.

가정의 부모는 학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고, 기독교 가정의 부모는 자녀가 학교교육을 통해 기독교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끼칠 필요가 있다. 학교 운영위원회에 참여한다든지 학교의 교사를 격려하는 편지를 쓴다든지, 그리고 학교를 위한 부모기도회로 모인다든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가정과 학교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학교의 교사와 학부모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여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학교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며, 또한 학교의 교육철학과 교육방식이 가정에 잘 전달되고 상호 협조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부모는 가정과 학교를 포함하는 교육에 대한 비전과 전망을 갖고 있어야 하며, 더욱이 세속적인 가치관과 획일주의적, 경쟁주의적 가치관으로 팽배한 '입시위주'의 교육 상황 속에서는 부모가 학교교육을 향해 갖는 기독교적 성찰은 중요한 교육적 의미를 지닌다. 부모가 학교에 대한 기독교적 전망을 상실한 채 학교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게 되면 자녀에 대한 기독교교육은 약화될 수밖에 없고 이는 교회교육의 쇠퇴와 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박상진교수 /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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