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하는 삶

[ 생명의양식(설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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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9일(화) 18:27

▶ 본문 : 창 5:21~24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영국의 테임즈 강변에서 한 노인이 구걸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의 연주가 너무 형편없었던지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때 지나가던 한 남자가 그 노인에게 자신이 돈이 없어 드리지는 못하지만 당신을 위해 그 바이올린으로 몇 곡 연주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그 노인은 그러자고 허락하였습니다.

바이올린을 받아 조율을 마친 남자가 연주를 시작했을 때 노인의 바이올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고 주변을 지나던 많은 사람들은 그 음악에 끌려 강변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 때 한 남성이 놀란 듯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파가니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는 이탈리아 출신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였습니다. 1800년대 초중반 유럽의 음악계를 휩쓸었던 사람이었고 그의 놀라운 연주 솜씨는 사람이 아닌 종종 악마에 비유되곤 했을 정도였습니다.

똑같은, 아니 볼품없는 바이올린이라 할지라도 누구의 손에 들려지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누구 손에 붙들려야 합니까? 바라기는 주의 손에 붙들린바 된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창세기 5장을 보시면 아담의 족보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족보는 언제 태어나 몇 살을 살고 죽었다는 이야기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족보가 왜 굳이 기록되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그 이유를 5장 21~24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이 땅을 살다 죽게 된다면 우리의 묘비에는 무엇이라고 기록될까요? 창세기의 족보에 나타나는 가장 큰 메시지는 몇 살까지 살다 죽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당신은 누구와 동행하고 계십니까?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와 동행하자!" 이 땅에서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도 복입니다만 진짜 복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꼭 필요한 복입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라도 나이가 들면 변해갑니다. 뜨거웠던 사랑이 점점 식어가는 것입니다. 인생의 황혼기, 인생의 내리막을 걷고 있는 우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셔서 동행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걷는 은혜가 그리고 사랑을 새롭게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곁에 오시고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이 시간 찬양합니다.

히브리서 11장 5절에 보면 에녹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하나님과 3백년을 동행했고 죽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사람입니다. 그러면 우리 또한 어떻게 해야 이런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히브리서 11장 6절은 우리에게 여기에 대한 해답을 제공합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을 보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기에 아담은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육신을 따라 갔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기를 육신의 생각은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갈 뿐입니다. 육신의 삶은 하나님과 결코 동행할 수 없는 삶입니다.

믿음으로 동행하는 모습을 우리는 룻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슬프고 힘들었던 인생의 시어머니 나오미를 쫓아가는 둘째 며느리 룻을 보면 그렇습니다. 결코 나오미를 떠나지 않겠다고 하는 룻의 고백 속에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한 여인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엘리야와 엘리야의 곁에서 떨어지기를 거부하는 엘리사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이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동행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최악의 세상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최선의 삶을 살 수 있게 합니다.

에녹이 살았던 세상은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던 시기였습니다. 오늘날 이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곳곳에서 지진과 기근과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의 악한 욕심 때문에 세상이 점점 병들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 때도 그랬습니다. 악함이 꽉 찬 상태였다고 성경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바로 하나님과의 동행입니다. 에녹은 종말론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지도 행동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끔 우리들은 우리 자신이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남의 가슴에 못 박아서라도 자신이 잘 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나 갈 때가 되어 그것을 깨닫게 되면 후회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사랑이고 믿음이며 소망인 것입니다. 우리 삶의 기적은 부모라도 나를 버리고 떠났지만 하나님은 결코 나를 떠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 여러분!
에녹과 같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의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우리와 동행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과 함께하십시오. 바라기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솟아남으로 말미암아 믿음과 소망과 사랑 가운데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인정하시는 동행의 삶을 사는 자녀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이성수목사 / 장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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