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굶주린 이들 위해 작은 실천 필요"

[ 피플 ] 월드비전 창립자 딸 마릴리 피어스 던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10월 15일(금) 16:12
   
▲ 창립 6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내한한 마릴리 피어스 던커.
월드비전을 시작한 이곳 한국에 와서 창립 60주년을 축하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월드비전의 창립자인 아버지 밥 피어스목사께서 한국의 고아와 과부들을 도우며 시작했던 사역이 이제는 전세계 97개 국에 설립되어 직원만 4만여 명인 거대한 기관이 되어 수많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사랑했던 한국에 또 다시 방문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월드비전 설립자 밥 피어스목사의 딸 마릴리 피어스 던커(사진)가 창립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5일 내한했다. 마릴리 씨는 미국에서 작가 및 강연가, 라디오진행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가 2001년 아버지가 설립한 월드비전의 사역에 동참했다. 마릴리 씨는 현재 세계 아동권리 옹호대사의 직분으로 전세계를 다니며 여성과 아동들의 인권을 대변하며 주로 미국 전역에서 활발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결혼 후에 안락한 생활을 해오던 그녀는 미국 시애틀에서 월드비전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후 보다 가치있는 삶을 위해 자신의 모든 직책을 벗어던지고 월드비전의 사역에 동참했다. 그녀는 "전세계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불합리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억압받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며 "월드비전 사역을 시작한 후 큰 기쁨을 느끼게 됐으며 나의 작은 힘이나마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보탬이 되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백했다.
 
인터뷰 중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저는 사실 아버지를 잘 몰라요. 제가 성장할 때 아버지는 월드비전 사역을 하시면서 1년에 10개월은 해외에 나가계셨죠. 아버지는 한국과 한국인들을 너무 사랑하셔서 주로 한국에 머무셨기 때문에 가정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구촌을 변화시키는 댓가로 우리 가족은 큰 희생을 치렀던 셈이죠. 그러나 오늘날 제가 월드비전에서 일하면서 오히려 당시에는 잘 몰랐던 아버지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마릴리 씨는 "지구상에서 전쟁으로 파멸됐던 한국이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과 같이 발전된 나라가 된 것은 세계에 유래가 없는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세계에는 예전의 한국처럼 굶주리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통받는 자들을 위한 작은 실천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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