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위기 한국교회 지도자가 함께 막아야 한다"

[ 피플 ]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 주최한 박종순목사, '균형목회' 강조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0년 10월 13일(수) 16:28
   
▲ 박종순목사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박종순목사(충신교회)는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목회에 균형을 맞춰 나갈 것을 주문한다. 목회 은퇴를 앞두고 있는 박 목사가 목회 철학으로 삼아온 '바른신학 바른목회'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평생동안 목회철학으로 삼아 온 '바른신학 균형목회'는 어떤 내용인가?

▲한국교회사를 조망해 보면 신학이 교회 분열의 원인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바른신학이 바른교회를 만들 수 있다. 바른신학이란 성경중심, 복음중심 즉 '철저한 십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균형목회에 대한 설명은 천지창조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균형을 기뻐 하신다. 별들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면 어떻게 되겠는가? 오늘의 지구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몸을 보더라도 각각의 기관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은 균형잡힌 창조를 하셨다.

균형이 없다면 교회가 아니다. 균형이 흔들리면 교회는 흔들리기 마련이다. 목회도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영성과 지성, 학문과 신학, 신앙과 삶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완벽한 균형은 어렵겠지만 가까이 가도록해야 한다.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준비하게 된 배경과 내용은?

▲모든 경험이 개인 소유로 끝난다면 의미가 없다. 함께 공부하고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세미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지만 뜻 있는 분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 충신교회 부교역자 출신 2백50여 명과 신학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세미나에는 교파를 초월해서 초청하고 있으며, 한국교회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담아 지속해 나갈 것이다.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 주된 내용이다.

 -목회 여정에서 '바른신학 균형목회'를 어떤 내용으로 실천해 왔는가?

▲그동안 진행해 온 세미나의 관심은 문제를 신학적으로 관찰하고 해답을 찾는 방법이다. 신학이 미치지 않는 분야는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연구해 왔다. 특히 목회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질문하고 답을 얻기 위한 설문조사를 매회 진행했다.

목회 프로그램은 다양한다. 충신교회에서 처음 목회할 때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과, 지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에 대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시작한 것이 영성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철야기도회이다. 이 자리에서 매번 안수 기도를 했다. 교인들도 금식하며 기도했다. 처음에는 1백20명 정도가 기도회에 참여했지만 점점 늘어나면서 1천명을 넘어섰다. 또 지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이 또한 4, 5명으로 시작한 것이 주중에 5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경공부를 하겠다고 몰려 들었다. 영성파도 성경공부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지성파도 기도회에 참여해 방언을 하고 예언의 은사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훈련의 결과 철야나 산상기도 중에 힘을 다해 기도하다가도 기도를 중단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말씀에 집중하는 것을 보게된다. 방향전환이 쉽게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확인한 한국교회의 문제점과 과제는.

▲그동안에는 주관적인 평가에 의해 한국교회를 봐 왔지만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한국교회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 교회밖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교인들까지도 한국교회에 대한 평가점수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위하고 자만할 때가 아니라, 절박함과 위기감을 갖게 됐다. 그동안 성장을 자만해 왔던 한국교회가 추락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정신을 차리고 교회 본연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는 내홍을 앓고 있으며, 또 외부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문제를 위기로 인식하고 한국교회 지도자가 함께 막아야 한다. 이제 1인 영웅 시대는 끝났다.

 -지금까지 참여해 온 한국교회 연합활동에 대한 평가를 계획과 함께 소개한다면.

▲지금까지 살아 온 것이 내가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3년전부터 앞으로의 계획을 놓고 기도했으나, 지금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따르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자유로움이 있다. 목사의 사역에는 은퇴가 없다. 단지 목회를 은퇴할 뿐이다. 계속해서 설교하고 목회자에게 주어진 사역을 감당해 나갈 것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시고 지시하시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생각이다.

한국교회를 섬기는 일에 보다 힘을 낼 것이다. 특별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선교'로, 힘이 닫는데까지 계속할 것이다.

 -4회 세미나의 주제가 목회자 리더십이다. 목회자 리더십에 대한 의견은.

▲예수님의 목적은 섬김이다. 지배자는 리더가 아니고, 군림하고 싶어하는 생각은 리더십이 아니다. 자신을 낮추고 섬겨야 한다.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필요하다. 섬김을 받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섬겨야 한다. 이렇게 할 때 교회가 활성화 되고, 교회안에 파열음이 줄어들 것이며, 치졸한 싸움이 사라질 것이다. 꿈을 접고 섬기는 자세에 임할 때 바람직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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