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장로교회 총회 참관기

[ 선교 ] 교세 감소의 대안으로 제자화 선택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13일(수) 13:43

박충성

총회파송 뉴질랜드 선교사ㆍ
크라이스트처치 연합장로교회 목사


본교단과 30년 이상 동역 관계로 있는 뉴질랜드장로교회 총회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크라이스트처치시에서 열렸다.
 
올해 총회는 계속되는 교세 감소의 대안으로 제자화를 선택했다. 신임 피터 체인(Peter Cheyne)총회장이 취임 연설에서 '교육과 제자화'를 강조했으며, 총회 기간 동안 뉴질랜드의 교회성장학자 믹 덩컨(Mick Duncan)을 주강사로 세워 강연을 진행했다. 또한 총회 회의장 입구에는 제자 교육에 힘쓰는 단체들의 부스가 설치됐고, 제자화를 위한 실제적인 자료들도 전시됐다.
 
제자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지도자에 관한 제안도 안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지도자를 양육하는 신학교와 목회자의 역할을 비롯해 해외동역교단 목회자 영입 등이 심도있게 다뤄졌으며, 총회 직원들에 대한 감독과 지원 문제도 상정됐다.
 
교세 감소에 대해서는 교인수가 성인 40명 이하로 줄었을 때 노회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안이 통과됐으며, 낙후되고 보수가 필요한 교회에 대해서도 총회가 리모델링 등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교회가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려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역대 총회에서 알콜중독을 사회적으로 근절하기 위한 5가지 판매 제한 관련 법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알콜에 대한 광고까지 규제하는 정책을 결의했다. 또한 서구 교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동성애자 안수에 관해서는 긴 토론 끝에 1백90표대 98표로 부결됐다. 이미 2년 전에도 부결된 바 있는 이 안건에 대해 필자는 교회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순종하려는 노력으로 이해하고 있다.
 
총회가 열린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 지난 9월 4일 리히터 규모 7.1의 큰 지진이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 전체에서 2조원 가량의 재산 손실을 입었고, 여덟 곳의 교회가 크게 파손됐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본교단 총회 사회봉사부에서는 긴급구호 기금 3만불을 뉴질랜드장로교회 총회에 전달했으며, 교단으로부터 기금을 전달받은 크라이스트처치 노회 마틴 스튜어트 노회장은 동역 교단의 도움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뉴질랜드장로교회는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신학적 전통을 유지하는 건강한 교회이며, 총대 가운데 청년과 여성을 배정하고 신학생들을 참관인으로 초청하는 등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또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은 회무 중 자리를 이탈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총대뿐 아니라 신학생들까지 모두 다 회의에 동참해 성실히 권리를 행사하고 있었다.
 
뉴질랜드장로교회가 본교단과의 계속적인 교류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역 한인교회들이 든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인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한국인 목회자가 늘고 있으며 뉴질랜드 교회도 본교단에서 더 많은 자원들이 사역에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본 교단이 신학생과 평신도 리더들의 교류 및 목회자 연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본교단과 뉴질랜드 교회는 좋은 선교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총회에 한국인으로는 필자와 김진영선교사, 뉴질랜드장로교회 아시아담당 총무 김영환목사, 기장측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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