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하나님의 방법으로 세워지다

[ 땅끝에서온편지 ] <9>감격스러운 헌당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13일(수) 13:38

 
   
▲ 최근 열린 집회에서 찬양을 부르고 있는 교인들

만사에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있는 것을 선교사로 있으면서 깊이 느끼고 체험한다.
 
늘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 감동을 기다리는 것이 비록 힘들지만 매우 중요하다. 이곳에서 건축할 땅을 얻기까지 7년을 기도하게 하시고, 땅을 주신 후 또 7년을 기도하게 하셨다. 오랜 시간 한 삽도 뜨지 못하고 매주일 성도들과 비탈진 산언덕에 올라 기후가 어떠하든 땅밟기를 하며 무릎 꿇고 기도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 하루는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으로부터 "금도 내 것이요 은도 내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건축을 시작하라"는 강한 감동이 왔다. 그러나 우리에겐 가진 것이 없었지만, 오직 믿음으로 기공예배를 드렸다. 어떤 장비도 없이 농장서 빌려 온 삽으로 맨 땅을 몇 삽 뜨며 앞으로 이루실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며 시작했다.
 
정말 하나님이 예비하신 기적이 나타났다. 당시 오랫동안 일이 없던 대만 건설회사를 통해 산비탈 평탄 작업을 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짓기 위해 믿지 않는 사장을 감동시키신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중장비를 동원해 2개월에 걸친 평탄 작업이 깨끗하게 이뤄졌다.
 
7년 동안 기다리던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다 지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건축기술자, 인부, 장비, 재정 등 모두 부족했다. 다시 금식기도를 드렸다. 재정 절감을 위해 건축은 우리 부부가 직접하기로 했으며, 그 동안 목양을 도와줄 동역자와 실무를 맡아줄 기술자를 위해 기도했다.
 
어느 날 대만의 한 목사님께 전화가 왔다. 이분은 오래 전 이곳에 단기 선교를 다녀간 분인데 안식년을 맞아 팔라우에서 지내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목양을 맡아줄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는 흔쾌히 승낙하며 건축이 끝날 때까지 2년 동안 함께 했다.
 
그러나 건축사는 속히 안 보내 주시고, 기도 가운데 스가랴 6장 15절의 말씀만 주셨다. 그러던 어느날 한 집사님이 찾아오셨다. 그는 건축기술자로 팔라우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여러 계획을 가지고 왔지만 2년 동안 어려움만 겪다가 가져온 자금도 다 소진돼 생활이 곤란한 상태였다. 결국 이분이 설계부터 건축자재 구입, 일꾼 교육 등 작업 일체를 맡으셨다.
 
이분이 계셨기에 아무 것도 없는 미자립 중국인교회에서 이런 성전을 건축할 수 있었다고 생각 한다. 기계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혼합기를 돌려 시멘트를 반죽하고 이를 두레박에 줄을 달아 높은 곳까지 퍼올리며 작업을 했다.
 
성전을 짓는 과정은 온전히 하나님이 주관하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교우가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바라보며 더욱 두려운 맘으로 섬기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건축사를 비롯해서 모든 일꾼들이 건축하는 가운데 변화되고 참 제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준비되신 분들을 통해서 자금과 자재를 보내주시며 성전 기물들까지 전해 주셨다. 우리는 큰 은혜 속에 지난 2006년 8월 15일 헌당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팔라우 이홍원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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