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야곱의 돌베개, 스쿤의 돌

[ 윤경남의 문화유적지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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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3일(수) 13:28
   
사진은 에든버러 성에 다시 돌아 온 '스쿤의 돌', '야곱의 돌베개'.

에든버러 시내를 위엄 있게 굽어보며 화산암 위에 우뚝 서 있는 에든버러 성! 그 성채의 역사박물관 안에 야곱이 베델에서 하늘의 천사와 싸워 이긴 꿈을 꿀 때 베고 잔 믿음과  승리의 상징인 '야곱의 돌베개'가 자리하고 있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한 번 가보고 싶어 할 게 틀림없다.

너무나 파란만장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타고 달려 온 그 '운명의 돌'은 붉은 흙이 나는 스쿤 땅에서 난'스쿤의 돌'(The Stone of Scone)이란 게 정식명칭이다. 스코틀랜드 퍼스에서 가까운 스쿤 수도원에서 왕의 대관식 때마다 금관과 보검을 들고 그 바위 위에 서서 서약을 한 지성소 같은 역사적인 바위이다.

이 '스쿤의 돌'을 '야곱의 베개'라고도 부르는 것은, 영국황실이 유다 왕 다윗의 후손이라는 설을 주장하는 유대계 영국인들이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생활 이 후 사라진 열 부족의 한 부족이 '야곱의 베개'를 영국에 가져왔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다듬잇돌 보다 약간 큰 보잘 것 없는 이 돌은, 1296년에 영국 왕 에드워드1세가 스코틀랜드를 침공하여 그 나라의 정통성을 말살하기위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가져갔다.

왕은 스코틀랜드의 상징인 이 돌을 자신의 의자 밑에 깔고 앉았다. 약탈해 간 후 7백년이 지난1996년, 영국의 대쳐 수상의 역사적인 용단으로 '스쿤의 돌'은 에든버러 성에 무사히 귀환했다. 에든버러 수호성인 앤드루 성인의 날인 11월30일에 영국 앤드루 왕자의 호송 아래 왕의 금관과 보검도 공식적으로 함께 돌아왔다.

1951년에 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우 대학생 네 명이 스코틀랜드의 상징인 이 대관식 바위를 웨스트민스터사원의 왕좌 밑에서 빼내어 원래 주인인 스코틀랜드로 몰래가져다 놓으려다가 영국 경찰에 발각 된 사건을 테마로 한 영화도 있다.

스코틀랜드 자유교회 장로인 빌 앤더슨씨의 안내로 우리부부는 그 귀한 '스쿤의 돌'을 구경할 수 있었다. 마치 모든 역사의 실마리를 알고 있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영물 같은 이 '야곱의 돌베개', '스쿤의 돌'사진을 두 번씩이나 들어가서 몰래 찍는데 성공한 나의 입에선 저절로 '내 주를 더 가까이'하고 싶은 찬송이 흘러나왔다.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 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글ㆍ사진  윤경남
토론토 세인트 자일스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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