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처럼 생각하자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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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3일(수) 11:39
 
기독교교육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대단하다. 그러나 그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음 세대 부흥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더욱 적어 보인다.
 
무엇이 위기인가? 가장 큰 위기는 교회가 여전히 전통적인 가치관, 기성세대의 사고방식에 얽매여 N, W 세대와 소통하고 이해할 '눈ㆍ귀ㆍ입'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물고기처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서 던진 이 명대사가 새록새록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댄 킨볼이라는 기독교교육 학자는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기독교의 절대 진리가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되었다"고 하면서 교회는 이제 다음 세대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 집단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교회를 대신하여 IT, 인터넷, 스포츠, 연예인이 N, W 세대의 영혼에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외에 저출산, 교회 이미지 추락으로 젊은이들이 교회를 이탈하는 현상, 학원에 어린이를 빼앗기고 기독교 학교에서조차 성경을 자유롭게 가르칠 수 없는 세태가 더 위기를 초래하고 교회를 움츠려들게 만든다.
 
이러한 차에 총회에서는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를 제95회기의 주제로 내걸었다.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총회장의 눈으로 상황을 잘 보았고 잘 섬길 수 있는 주제이며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주제로 매우 시의적절하여 기대가 크다. 다음 주가 기독교교육 주간이다. 기독교교육 주간을 맞아 일련의 표어가 아닌, 한 주간의 각성이 아닌 한국교회가 승부를 걸 과제로 다음 세대의 부흥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총회는 이를 위한 정책을 바로 세우고, 노회는 바른 사업을 추진하고, 교회는 투자를 아끼지 말고 다음 세대를 살리는 일에 몸부림을 해야 할 것이다.
 
물고기처럼 생각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다음 세대의 시각으로 예배를 갱신하고 예산을 준비하고 사업을 개발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가 핵심이다. 이제 교사는 교사 차원을 뛰어 넘어 선교사 같은 미션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선교사가 문호와 언어와 생각이 다른 곳에 파송된 복음 전도자라고 하면 기성세대와 소통이 막혀있는 다음 세대를 지도하는 교사 역시 선교사라 할 수 있다. 교사를 모집, 훈련, 사명의 열정을 일으키는 일에 있어 온갖 지원과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다음세대 부흥은 영적전쟁이다. 세상에 빼앗긴 어린 영혼들을 다시 되찾아 오는 영적 전쟁이다. 새끼를 빼앗긴 어미 원숭이가 자기 새끼를 달라고 창자가 끊어지는 단장의 몸부림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런 단장의 아픔으로 다음 세대를 세상에서 되찾아오는 중보기도와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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