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의 마술 이대로 좋은가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13일(수) 11:38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 안에서는 마술(魔術)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슬금슬금 들어오더니 이제는 별 거부감없이 자리를 점령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마술을 통해 복음을 전하려고 하므로 정당화함으로써 더욱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전도현장에서는 CGM과 같은 기독마술 동호회 회원들을 초청해 이미 오래 전부터 마술을 전도 '수법'으로 이용해 오고 있다. 이들은 교회 어린이 전도 집회 등에서 마술을 공연하여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교회에 가면 마술도 보고 재미있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요즘에는 주일학교 교사들이 한술 더 떠서 마술을 배우러 다닌다.
 
선교에 활용한다는 명분으로 그것을 도입하는 것은 이제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시대의 진리를 지켜나가야 할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 이러한 행위들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지극히 타당하다.
 
이에 대한 성경적 입장은 어떠한가? 레위기 20장 27절에 따르면 마술하는 사람, 점치는 사람들은 '반드시 죽일지니 곧 돌로 그들을 치라' 했다.
 
성경은, 마술을 행하는 사람은 돌에 맞아 죽어야할 죄인으로 분류하며, 곳곳에서 마술과 마법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 신약시대에 와서도, 에베소교인들은 마술에 심취해 있다가 복음을 듣고 마술에 관한 책들을 불태웠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했음을 성경을 통해서 알 수 있다(행 19:18~19). 요한계시록에는 여러 번 마술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이 나온다.
 
성경은 단호히 마술에 대해서 정죄하고 있건만, 심지어 그리스도인까지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술에 심취하고 있다.
 
국어사전은 마술을 '재빠른 손놀림이나 여러 가지 장치, 속임수 따위를 써서 불가사의한 일을 하여 보이는 술법, 또는 그런 구경거리'라고 풀이한다. 마술은 진리가 아니며 속임수다. 속임수는 그것이 오락이든 쇼든 모두다 진리와는 대척점에 있다.
 
고린도전서 1장 21절은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는 사도 바울의 증언대로 기독교는 이적과 표적이나 지혜의 말이 아니라, 전도의 미련한 방법으로 전파하는 것을 수단으로 삼는다. 오늘날의 교회들은 이 사술을 분간하는 안목조차 잃어버린 것 같다. 이것이 답이다.

이한규
목사ㆍ들꽃사랑교회ㆍ시인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