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교사의 지도력이란 무엇인가 <하>

[ 신교사대학 ] 신교사대학 II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12일(화) 19:59

교사의 지도력에 관하여 이번 주는 지난 9월부터 전남 광주에서 시작한 '광주씨앗학교(Seed School)'이야기로 시작해보고자 한다.

현재 광주시내의 지역교회의 청년들 가운데 그리고 호남신학대학교, 전남대학교, 광주교대의 기독청년 25명이 씨앗학교의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씨앗학교의 교육목표, 교육내용과 방법에 대한 '티 스쿨(T School)' 교육과정을 수료한 청년들이 광주의 중학교를 일주에 한번 방문하여 방과 후 학교를 시작한 것이다. 오후 5시에 시작하여 저녁 9시에 마쳐 집에 귀가할 때까지 동행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는 씨앗학교의 교사는 기독청년들이며 학생은 일반 중학교의 1학년생들이다.

교사와 학생간의 위계적 관계를 극복하고자 그리고 배움의 장에서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분리되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교사는 'Teacher'의 'T'로 부르고 학생은 'T2'로 명명하여 서로의 닉네임을 붙여 그 이름을 부른다. T들은 T2들에게 성서학습이나 기독교를 설명하는 교육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정체성과 비전을 그들 스스로가 키워가도록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교회 밖 기독교교육이요, 청년들에게는 교육봉사활동의 기회가 제공되는 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을 만나면서 기독청년들의 변화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씨앗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은 20대의 기독청년들이다. 지식과 경험으로 교사의 자격을 기준삼는다면 이들 역시 더 시간이 필요한 존재들일 것이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나고, 그들의 삶의 어려움과 고민을 터치하며, 아직 분명하지 않은 미래를 향해 꾸어야 할 꿈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교사의 자격이라면 이 청년들은 교사임에 분명하다.

"T를 하면서 저 역시 어렸을 때 이런 교육을 받을 기회와 이런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면서 T2들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T2들에게 그런 교사가 되고 싶어요. 저 역시 씨앗학교에서 자라고 있음을 느껴요. 기독청년의 참 의미를 맛보고 있죠." 씨앗학교에 봉사하고 있는 한  기독청년의 말이다.

교회학교의 교사들이 가져야 할 지도력의 요소가운데 중요한 것이 바로 '가르침으로 성장하는 교사'로서의 자기 확신이다.

현재 교회학교는 자기 자신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내적인 성찰을 지속적으로 행하며 교사로서의 성장을 위해 재교육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수년간의 제직생활이나 교회생활의 물리적 시간의 축적이 곧 '충분히 교사'임으로 자족하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의 인격, 신앙, 영적인 측면의 전인적 건강성을 경험하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배우려는 교사이어야 한다.

혹자는 교회학교의 교육시간이 너무 짧고 제한적이라 할 수 있는 교육의 한계성을 걱정하기도 한다. 시간의 양적 축적이 무시할 수 없는 교육의 요소이긴 하지만 교회학교의 예배와 공과학습으로 구성된 주일학교 교회교육이 자라나는 다음세대의 신앙적 건강성과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이기주의적 자본주의 가치를 넘어서는 참된 기독교의 가치를 보존해 갈 유일한 대안이요, 교육의 현장이라면 시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질적 가르침이 일어나도록 더더욱 교육환경, 교육신학의 점검과 교육내용의 계획과 준비 등 보이지 않는 커리큘럼(Hidden Curriculum)에 땀 흘리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육이 백년의 계획이라는 말이 있듯이 교회학교의 교사들은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백년 그 이상의 미래를 바라보며 바로 오늘 여기에서 하나님의 시간 안에 하나님의 자녀를 양육하는 자들임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 

오현선교수 / 호남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