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에게로, 할례자에게로

[ 연재 ] 사도바울행전II. 다메섹에서 안디옥으로(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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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2일(화) 19:52
   
바울과 애굽의 전도자 안토니.

팔레스틴에 큰 흉년이 들었다는 소식은 안디옥에도 곧 전해졌다. 안디옥 교회 교인들은 구호 작업에 나섰다. "제자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이를 실행하여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니라"(행 11:29~30).

바나바가 선택된 것은 그가 예루살렘 교회 출신으로서, 그 교회 장로들과도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울이 동행하게 된 것은 회심한 후의 생활을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알리고, 자기의 전도 활동을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바울은 "주 예수의 복음"이 유대인 이외의 헬라인을 비롯한 이방인들에게도 받아들여져, 그들이 중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려 하였다. 그는 그 증인으로서 디도를 데리고 갔다.

이때의 예루살렘 상경은 바울이 회심한 후 두번째로서, 회심 후 14년이 지난 때였다. 주후 45년쯤의 일이다.

"십사 년 후에 내가 바나바와 함께 디도를 데리고 다시 예루살렘에 올라갔나니, 계시를 따라 올라가 내가 이방 가운데서 전파하는 복음을 그들에게 제시하되, 유력한 자들에게 사사로이 한 것은 내가 달음질하는 것이나 달음질한 것이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갈 2:1~2).

바울과 바나바가 상경하였을 때에 예루살렘 교회는 또 다시 핍박을 받고 있었다. 요한의 형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가 헤롯 아그립바에 의해 살해되었다. 유대인들이 그것을 좋아하자 헤롯 왕은 베드로를 살해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 일은 실패하였다.

그런 상황 아래 바나바와 바울은 식량과 구호금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이르렀다. 예루살렘 교회에는 예수의 동생 야고보가 교회를 지키고 있었다.

바울과 바나바는 마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머물렀다. 거기서 두 사람은 옥에 갇혔던 베드로가 천사의 인도로 옥에서 나온 이야기를 들었다. 헤롯은 그 감옥의 간수 16명을 모조리 다 사형에 처했다고 하였다.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의 유력자들에게 "이방 가운데서 전파하는 복음"의 내용을 보고하였다(갈 2:2). 그 보고를 듣고,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격인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이 바울과 "바나바에게 친교의 악수를 하였다"(갈 2:9).

이로써 안디옥 교회가 주축이 되어, 바울과 바나바가 이방인에게 전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인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공인되었다.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의 전도 대상은 주로 유대인이며, 바울과 바나바가 속한 안디옥 교회의 전도 대상은 주로 이방인이라는 협정이 이루어졌다. "우리는 이방인에게로, 그들은 할례자에게로 가게 하려 함이라"(갈 2:9).

이방인 지역에 확대된 기독교가 유대인 신자의 기독교와 분열되는 일이 없이 일치를 이루고, 또한 단결이 깨지는 일도 없게 된 것이다. 예루살렘에서의 "친교의 악수"는 실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중대한 악수였다.

교회 역사 2천년. 그것은 "주 안에서의 일치"의 악수를 저버린 분열의 역사였다.
예루살렘 교회의 신도 중 디도에게 할례를 강요한 사람이 있었으나, 바울은 복음의 진리를 지키기 위하여, 그들에게 "한시도 복종하지 아니하였다"(갈 2:5).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차별을 초월하여 당당하게 활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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