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과학의 영역 구분해야"

[ 교계 ] 스티븐호킹 무신론 주장에 기독교 유신론자들 반박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9월 28일(화) 11:20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최근 자신의 저서를 통해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고 주장을 펼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신앙과 과학의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는 기독교 유신론자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스티븐 호킹박사는 지난 9일 출간된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에서 "우주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빅뱅은 신의 개입으로 이뤄졌다기 보다 중력의 법칙에 따라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라며 "우주는 무(無)로부터 스스로를 창조했다"고 주장했다.

   
▲ 필립 젠킨스박사.
이와 관련, '신의 미래'의 저자 필립 젠킨스박사(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역사종교학 석좌교수)는 "스티븐 호킹박사는 대단한 학자이지만 구시대적인, 편협한 생각으로 하나님을 공격하고 있다"며 "나는 그의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8회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세계대회 주강사로 초청돼 방한한 그는 "논쟁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호킹박사가 물리학의 영역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들을 용의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그는 자신이 아는 영역(물리학)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을뿐 과학과 신학의 영역은 전혀 다르다. 성서에 증거된 대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은 명백한 진리"라고 선언했다.

한편 국내 칼빈 신학의 권위자인 이수영목사(새문안교회)도 지난 12일 '영원히 찬송할 하나님' 제하의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스티븐 호킹박사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이 목사는"그는 뛰어난 과학자이겠지만 과학이 답할 수 없는 문제에 답하는 오류를, 아니 오만을 저질렀다"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고하는 신앙의 영역이지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물리학자는 존재하는 것들, 유(有)의 세계의 문제를 다룰 수 있지 무(無)의 세계의 문제를 다룰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 하나님 외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슨 중력의 법칙과 양자이론을 논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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