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영락교회의 '무덤에서 요람까지' 사역

[ 교단 ] '편안함' 매개체로 지역사회 교감, 공간과 문화 활용 부담없이 '복음의 길' 인도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9월 27일(월) 10:07
   
▲ 담임 박근호목사.
【구미=신동하기자】1984년 10월 12일 제69회 총회. "구미에 세워질 구미영락교회를 한국선교 1백주년 기념교회로 지정한다"는 결의가 있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총회 결의 4년 전 구미시 원평3동에 세워진 구미영락교회 전신 구일교회는 그렇게 새출발을 했다. 서울 영락교회가 지원하고 총회 결의에 따라 '1백주년 기념교회'로 건축되며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주목 속에 새출발 한 구미영락교회.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현재 지역을 어떻게 섬기고 있을까?
 
구미영락교회는 5년 전 도심 중심부를 떠나 남구미IC가 인접해 있는 외곽으로 이전해왔다. 교회 뒤로 야트막한 산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에 포근히 안긴듯한 모습이다.
 
이 교회는 자연과 어우러진 외양만큼이나 '편안함'을 매개체로 지역사회와 교감하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교회 사역 방향이다.
 
담임 박근호목사는 "교회를 통해 전 생애에 걸쳐 쉼을 누리고 유쾌한 삶을 살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결국 하나님 나라로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을 초대하는 것을 교회 목적문으로 두고 사역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 구미영락교회 전경.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자연에 포근히 안긴듯한 모습이다.
이 교회는 예배실이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예배실은 정사각형 구조를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예배 때 교인들은 서로 마주보며 소통한다.
 
주일은 예배 공간이지만 평상시에는 지역사회에 문화 공간으로 개방한다. 예배 공간을 신앙과 문화의 접촉점으로 삼아 자연스럽게 전도로 이어간다.
 
박근호목사는 "명절에는 의자를 모두 치우고 민속놀이도 한다. 주민들의 호응이 좋다"며 "특별히 '한울터(큰 우물터)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생수의 강같은 은혜가 세상으로 흘러들어가기를 소망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간와 문화를 활용한 독특한 전도법은 지역 주민들을 부담없이 편안하게 복음의 길로 인도한다. 교회 주변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벗감아 산책도 하고 기독교 색채가 묻어있는 문화공연도 접하도 보면 어느새 '내 안에 들어오신 주님'을 발견하게 된다.
 
또 교회 내 소극장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영화상영을 하고 있다. 이밖에 취미 동아리 개념인 '리부스'(라틴어로 시냇물)를 조직해 주민들을 자연스럽게 교회로 불러 모은다. 이는 교인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원동력이 되고 있기도 하다.
 
   
▲ 구미영락교회 예배실은 평상시 지역사회에 문화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전도팀은 별도로 없다. 다만 교인들 모두가 삶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며 복음을 온몸으로 알리는 열정이 있다.
 
박 목사는 "스쳐가는 전도보다는 삶을 통한 전도에 우선을 두고 있다. 후자가 결신의 효과도 우수하고 정착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총회 결의로 새로 거듭난 역사를 기억하며 '빚진 자'된 심정으로 국내외 선교 지원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러한 뜻에서 태국에 교회를 개척한 것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에 선교 후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전체 교회 부지인 13만4천8백76㎡에 호스피스 사역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복지 선교를 전개할 공간을 꾸밀 계획에 있다. 교인들은 "하나님께서 광활한 땅을 주셨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를 기반으로 한 대형교회 성장주의는 접어두고 이 시대에 여러 모양으로 섬길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박근호목사는 "우리 교회는 만남과 섬김, 나눔이 가득한 하늘마을을 지항하며 이 땅의 대조사회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나갈 것"이라며 "이 하늘마을은 누구에게나 기쁨이기를 원하며 언제나 열려있는 문턱 없는 곳이다. 하늘을 땅에 심는 하늘농사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생의 보람을 한아름 껴안는 기쁨의 마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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