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선한 성도의 연합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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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15일(수) 09:09
이덕선 / 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ㆍ부천 번성하는교회 장로

남선교회전국연합회는 지난 3월 25일 '너희는 복음의 빚진 자라'(롬 1:14)는 주제로 제69회 정기총회를 갖고 새로운 회기를 시작했다. 여러가지 사업이 있지만 회원의 신앙심을 높이고 자질을 향상시키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과 봉사활동'에 역점을 두고 국내전도, 군선교, 국내 외국인선교, 러시아와 동남아선교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모든 사업들은 순전히 자치적(自治的)으로 추진된다.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지막 사명은 땅 끝까지 이르러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들은 이 지상명령을 수행하고 교회를 부흥ㆍ성장시키고자 여러가지 전도(선교)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사명은 성도 개인이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도 간에 교제하며 사랑을 나누고 예수 안에서 한 몸의 지체로 서로 연합할 때(롬 12:5) 아름답고 선한(시 133:1)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거기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마 18:20).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합이 자발적인 마음으로 스스로 이루어갈 때 놀라운 은혜와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남선교회와 여전도회, 청년회가 이와 같은 평신도의 연합을 통해 형성된 자치선교단체이다. 이러한 평신도 회원들이 바로 교회와 성도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나아가 사회 구성원의 중핵을 이루고 있다. 연합단체의 구성원인 회원들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할 때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신뢰도 높아지고 전도의 문도 열릴 것이다. 자치기관인 연합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잘 조직되고 운영되어 그 사명을 다할 때 '평신도에 의한 전도의 시대'가 활짝 열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최선의 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총회에서도 자치단체를 산하기관으로 인정하고 담당 위원회를 두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지도해 왔으며, 남선교회주일, 여전도회주일, 청년회주일을 정해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자치단체를 조직하고 운영하는데 적극 협조하며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자치 능력이 충분한 교회에서 남선교회나 여전도회를 조직하지 않고, 심지어 노회 지도자가 되는 대형교회에서 그 활동을 의도적으로 금지하는 등 연합회 활동에 협력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다양한 전도 프로그램의 도입이라는 구실로 당회의 권위를 떨어뜨리거나 기존의 남선교회를 해체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어느 노회에서는 남선교회 순회헌신예배에 협조하지 않기로 결의하는 등 총회 정책에 역행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엡 5:23). 하나님 말씀의 대변자인 목회자의 영적 권위는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교회를 자신의 뜻대로 좌지우지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교회의 자치단체가 스스로 자치력에 의해 운영되고 목회자와 성도들의 기도와 협력을 받을 때 한국교회와 세계복음화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다.

기업을 예로 든다면 1920년대 말 비슷한 규모에 비슷한 아이템(TV와 라디오제작)으로 시작한 '제니스'와 '모토로라'는 창업주의 경영마인드가 회사 존폐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제니스의 창업주 유진 맥도널드(Eugene Mcdonald)는 '사령관'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급한 성미와 강한 카리스마로 직원들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붙였다. 반면 모토로라의 창업주 폴 칼빈(Paul Calvin)은 매니저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재량권을 주었고, 인재를 세우고 그들이 창의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었다. 결국, 1970년대 말 창업주가 모두 세상을 떠나고 리더십이 다음세대로 넘어간 다음 제니스는 몰락의 길을 걸었지만 모토로라는 세계 최대기업으로 굳건히 서게 되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목회자가 당회와 성도를 무시한 채 목회철학의 미명(美名)하에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연합은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이번에 열린 제95회 총회가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한국교회의 미래, 자녀들의 신앙교육으로!'(신 6:4~9, 마 28:18~20, 행 2:17)를 주제로 치러졌다.
교육은 강압적이거나 주입식으로 이루어지면 안된다. 다음 세대가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교육에 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율적인 다음 세대가 많아질 때,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그들이 주도해 나갈 청년회, 여전도회, 남선교회의 미래 역시 밝을 것이다. 성도 간의 연합이 하나님의 나라를 더욱 넓게 확장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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