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해야 할 일

[ 생명의양식(설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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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14일(화) 15:09

▶ 본문:마 6:31~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리차드 칼슨이 쓴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우둔한 삶'이라는 책이 있다. 칼슨은 많은 사람들이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를 놓친 채 사소한 일에 매달리며 산다고 지적한다. 그 사소한 일이 결국 자신을 망치게 한다는 것이다. 먼저 사소한 일과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를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예수님께서 어느 날 밤을 지새워 기도하신 후에 열두제자를 부르셨다. 그 제자들을 데리고 갈릴리 서쪽 산에 올라 말씀을 가르치셨는데 그 말씀이 보석과 같다고 하여 마태복음 5, 6, 7장을 산상수훈이라 하였다. 이 산상수훈에 잘 알려진 팔복이 있다. 그러나 팔복 못지않게 중요한 가르침이 있다. 마태복음 5, 6, 7장에서 매장마다 공통되게 강조하신 것은 '먼저'라는 말씀이다. 너희가 먼저 하여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 먼저 하여야 할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첫째, 먼저 화목을 도모하는 것이다.(endeavor for harmony) 마태복음 5장 24절에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하였다. 예물을 제단에 드린다는 것은 예배드림이다. 그리고 화목하라는 말씀은 예배드리는 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이다. 즉, 형제와 불화가 있거든 그 관계를 회복하고서 예배드리라는 말씀이다. 이웃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거나, 불편한 관계에 있다면, 이 말씀을 기억하고 화목한 관계로 회복하여야 한다. '화목케 하는 일'은 그리스도의 종으로 부름 받은 나와 여러분의 중요한 사명이다. 고린도후서 5장 18절에 "저가(하나님께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라고 바울은 기록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를 하나님과 다시 화목케 하시려고 이 땅에 친히 오셨고,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화목제물이 되셨다. 그리고 화목케 하는 직책을 우리에게 맡기셨다고 말씀하신다.

둘째,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seek the kingdom of God) 마태복음 6장 33절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였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인생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의 인생의 목적과 최대의 관심사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며, 무엇을 입고 사느냐에 있다. 그러나 "공중의 새를 보라, 들의 백합화를 보라, 이것들도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셔서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하물며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모르시겠느냐?" 이런 것들은 결코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며, 무엇이 우리의 눈물의 샘을 터뜨리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다 아신다. 주님의 분명한 가르침은 이런 것들 때문에 염려하는 인생이 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권고하신다.

셋째, 먼저 자신을 살피는 것이다.(search myself) 마태복음 7장 5절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고 하였다. 인간이 범하는 죄악의 행태 중에 자신의 허물은 적게 보고, 남의 허물은 크게 보는 경향이 많다. 자신에게는 관대하지만 타인에게는 냉정하다. 이런 사람은 충고하기를 좋아한다. 비판하기를 좋아한다. 남의 실수를 조롱하며 자신은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의 삶은 더욱 형편없는 경우를 본다.

로마서 14장 10절에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판단하느뇨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뇨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고 하였다. 지혜란 사람과 사건을 통해서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성경과 자연 그리고 이웃을 통해서 자신을 보기 원하신다. 야곱은 삼촌 라반을 통해서 사기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야곱은 결혼에서도 사기를 당하였다. 자신을 라헬로 속이는 레아의 모습에서 에서인척하면서 아비의 축복을 도둑질했던 자기를 보았다. 속이는 야곱이 자식들에게도 계속 속았다. 아비에게 상처받은 야곱이 자식들에게 더욱 큰 상처를 주었다. 세상은 나를 보게 하는 거울이다. 자기를 보아야 변화가 가능하다. 상처받은 사람이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남을 향한 비판을 자기를 변화시키는 능동적인 에너지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다. 우리가 먼저 하여야 할 일이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여 사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았느냐?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았느냐? 그렇지 못했느냐가 결정된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먼저 화목을 도모하는 일에 전심전력하여야 한다.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며 자신에게 냉철하고, 타인에게 관용하는 자세로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선한 청지기가 되자.

양원용목사 / 광주 남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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