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가난'과 대구 성빈교회

[ 교단 ] 개인 구원과 사회적 책임 동시 추구, 최근 전도대 새롭게 개편 지역 성시화 앞장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9월 13일(월) 10:36
【대구=신동하기자】대구동노회 성빈교회(김제민목사 시무). 교회 이름 성빈(聖貧)은 '거룩한 가난'을 뜻한다.
 
교회명에서 어떤 창립 정신을 갖고 출발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 교회는 1980년 동대구역 인근 상가 2층에서 복음 전파의 닻을 올렸다. 현 담임 김제민목사가 계명대 재학 시절 유신 반대운동을 함께 한 후배들과 개척을 했다.
 
   
▲ 담임 김제민목사.
개척 구성원들은 산상수훈의 '마음이 가난한 자'를 사역 방향의 무게중심으로 두었다. 주변의 약자를 돌보고 그들의 영혼을 구하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가졌다.
 
소외된 이들에게 행복을 찾는 길을 알려 주면서 '하늘나라가 당신들의 것'임을 전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 추구하는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도왔다.
 
그래서 성빈교회 하면 떠오르는 빈민 구제와 사회 선교가 시작됐다. 생명과 평화의 전권대사로서 고단한 세상살이에 지쳐 신음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안부를 물었다.
 
현 대구동노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담임 김제민목사는 "개인 구원과 사회를 밝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교인 모두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회와 교인들은 성경 말씀을 삶에서 풀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허한 울림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회 선교는 자연스레 전도로 이어진다. 성빈교회를 통해 노숙생활을 청산한 모 집사는 "누구 하나 관심도 가져주지 않을 때 교회 사람들이 찾아와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었다"며 "귀로만 들었던 주를 이제는 눈으로 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 성빈교회 전경.
교회가 건축문제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을 때도 '나눔과 섬김'은 계속됐다. 허리띠를 더욱 바짝 조였다. 소외된 이들에게 '언제나 함께 있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선교 지경이 확대돼 대구지역 도시빈민 사역을 넘어 필리핀과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활발한 사회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김제민목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대구지역사회선교협의회를 통해 학교와 교도소, 여성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등도 돕고 있다.
 
최근에는 전도대를 새롭게 개편하고 불교색이 강한 대구지역 성시화를 앞당기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전도대는 4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거리로 나간다.
 
하루종일 걸어다닌 탓에 다리가 퉁퉁 부어도 영혼을 구하는 일에 즐거운 전도대원들이다. 이들을 통해 매년 50명 정도의 새신자가 생기고 있다.
 
김제민목사는 "성과에 집착하지 말라는 조언을 자주 한다. 그대신 최선을 다하라고 독려한다"며 "전도에 거룩한 부담을 갖는 것은 좋지만 짜증내면서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된다. 즐겁게 전도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현재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팔공산과 금오강이 보이는 곳에 연건평 4천6백28㎡에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새 성전 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
 
이 곳에 지역주민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시설도 꾸미고 빈민 구제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관련 공간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새성전 주변 부지를 확보한 후 복지관과 대안학교 건립도 구상 중에 있다.
 
김제민목사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교회는 이 시대에서 행동하는 신앙인의 공동체로 우뚝 서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 정신을 바탕으로 이웃과 지역을 위한 선교와 섬김의 목회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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