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소중함을 깊이 체험하며

[ 땅끝에서온편지 ] <4>제자양육 사역 팔라우 이홍원선교사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9월 02일(목) 13:22
"너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파하라."

팔라우의 중국인들은 단기 기간(2년 혹은 3년)으로 들어온 취업 노무자들이라 늘 이동이 많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늘 새로온 신자들이 많다. 그래서 사역을 할 때는 힘이 몇 배로 든다. 양육해왔던 제자들이 업무기간이 만료되어 떠나가고, 새로 들어온 중국인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영접시키고 결신해서 늘 제자양육을 새로 해야한다.

   
▲ 팔라우에 정박해있는 배를 넘나들며 전도사역을 하는 모습. 배를 넘어 다니다가 바닷물에 빠진 일도 있지만 영혼구원 사역은 늘 감사가 넘친다.
선교사역이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에 새로 밭을 일구어 복음의 씨를 뿌리고 가꾸어 열매맺게 하는 것이니만큼, 힘든 것은 어느 선교지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이처럼 이동이 많은 곳에서 쉴 새 없이 주님의 복음 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전도하지 않으면 교회는 오래된 신자들이 돌아가고 교회는 비어갈 테니, 이런 조건들이 우리부부를 늘 전도 현장으로 몰아넣는 계기가 되고 조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게 한다.

오랫동안 믿어온 제자들에게 전도훈련을 시켜 매주 전도 사역에 투입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섬길 때는 교회학교 교사로, 교육전도사로 있을 때부터 노방 전도나 가가호호 방문 전도 또는 길거리 공연 전도 등을 통해 전도훈련이 잘 되어있지만, 이 곳에서 전도 사역을 하는 날은 늘 기도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돌발적인 사고가 있을 수 있고 핍박을 받아 울고 돌아오는 교인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도를 마치고 평가회를 통해 서로가 받은 은혜를 나눌 때 복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깊이 인식하게 되었고 영혼 구원에 대한 더 많은 책임감을 갖는 좋은 동기가 되었다.
우리가 전도하는 모습을 보고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 집사님들께서 일행에게 식사 대접을 해주시기도 했다.

전도 대상자들은 중국인이 경영하는 상점, 식당, 건설회사, 또는 농장, 가라오케, 안마원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전도를 하다 겪은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한번은 부두에 정박해있는 수십 척의 배를 이 배에서 저 배로 아슬아슬하게 건너다니면서 전도하다가 바닷물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를 선원들이 건져주는 일도 종종 있었다. 물속에 빠진 생쥐 꼴이 된 우리는 선원들에게 재미있는 구경꺼리가 되기도 했다. 때로는 어려움에 처한 배들도 만났다. 13척의 배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몇가지 문제 때문에 여러달 동안 팔라우 정부에서 묶어둔 적이 있다. 돈과 식량도 떨어지고 세금도 못내서 오갈수도 없는 상황에서 여러 날을 굶어야 했던 딱한 처지를 보고 교회에서 도와준 경우도 있었다.

전도하다가 특이한 어선을 만나기도 했다. 배 꼭대기에 빨간 십자가가 높이 달려있어 가보니 선장을 비롯한 모든 선원들이 독실한 신자들이었다. 이름하여 이 배는 '기독교배'라고 했다. 그 후 그들은 이곳에 교회가 있는 것을 알고 무척 기뻐했으며 항구에 정박할 때는 모든 선원들이 교회에 나왔다. 또한 이들을 통해 더 많은 선원들과 간부들이 예수님을 믿었다.

안마원, 가라오케에서 일하던 많은 여성들은 대부분 고국에서 사기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이 곳까지 와서 울며 겨자먹기로 일을 한다. 그 중에는 예수님을 영접한 후 변화되어서 죄악된 삶을 버리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꽤 있었다.

이렇게 전도의 열매는 하나 둘 영글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제가 생겼다. 팔라우의 두개의 큰 섬을 연결하는 'K-B' 다리가 1996년 9월 26일 끊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팔라우는 혼란에 빠졌다. 이 다리를 통해 저수지가 있는 아이라이에서 대부분의 인구가 살고 있는 코롤로 공급되는 식수가 끊어지니 팔라우는 단수와 단전으로 암흑같은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전기는 15일 만에 복구가 됐지만 식수는 괌에서 계속 배로 실어다 공급했으니 상점마다 물과 초 건전지 비상식량 등이 동이 났다. 더운 날씨에 전기와 물이 없으니 매우 힘들었다. 그렇게 다리가 끊어지는 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체험하는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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