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영적 재부흥을 바라며

[ 디아스포라리포트 ] 디아스포라 리포트 '독일 국제교회' 편…<5>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8월 19일(목) 14:44
이성춘/독일 국제교회 시무

독일의 8천2백만 인구의 63%인 약 5천만명이 기독교인이다.(가톨릭 2천5백20만명, 개신교 2천4백50만명). 이들은 주로 성탄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3대 절기때만 교회를 찾아간다. 마티아스 아드트목사는 국제교회에서 설교를 하면서 이 때에는 교회에 교인들로 가득찬다고 기뻐했다. 평소에도 교회를 찾는 교인은 얼마나 될까? 4백30만명이다. 가톨릭 340만명(13.4%)과  개신교 93만명(3.8%)이 주일 성수하는 교인들이다.(2008년 통계)

   
▲ 국제기독센터에서 가진 독일목회자 기도형제단 모임. 이 모임을 통해 독일교회의 여러가지 상황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구서독지역에서는 65%이지만, 구동독지역에서는 25%에 불과하다. 구동독지역 사람들이 공산화 시절을 겪으면서 영적으로 쇠퇴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동독지역에서의 복음전도 활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들은 세금에서 일괄적으로 공제하는 종교세를 부담스러워한다. 기독교는 과거의 종교로, 현재에 자신들의 생활에 유익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와의 관계를 끊어가고 있다. 이렇게 교회를 떠나가는 사람들이 일년에 30만명이다.

독일교회는 교인들이 출석하지 않아 텅텅 비어버린 교회 건물들과 두 세개 교회들이 합병된 후 사용하지 않게 된 교회 건물들을 팔아야 한다. 독일 개신교회의 교회건축 연구소의 연구원인 마티아스 루드빅은 교회 건물을 판다는 것은 "교회의 쇠퇴를 보여주는 것이며, 교회에 대한 이미지손상"이라고 지적한다.

팔린 건물들은 술집, 디스코텍, 상점 혹은 회교사원으로 사용된다. 예배드리던 곳이 술집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안타깝고 수치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적어도 팔린 건물이 외국인교회나 다른 기독교 종파가 매입해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베른드 데만츠는 두 교회의 통합으로 사용하지 않게 된 어떤 교회건물을 2008년에 인수했고 5만 유로를 투자해 카페로 개조했다. 교회에서 유숙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세례 및 입교행사 때 자녀들과 함께 카페에서 파티를 열고 싶은 교인들이 늘어나자, 그는 50만 유로를 더 투자해 교회 내부에 나무로 만든 객실을 마련했다. 그는 팔고자 하는 교회건물 5곳을 매입해 활용하고 있는데 그 중 한 곳은 호텔이 되었다. 

독일 목회자들은 교인 3~5천명이 등록된 교회를 담임한다. 이 중에 1백여 명이 매주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린다. 독일 목회자들은 이 출석교인을 위한 목회적 섬김보다는 등록교인들을 위한 행정적인 섬김, 즉 결혼식 장례식 공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 등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목사는 교적부에 결혼, 자녀출생, 직장, 별세, 이민 등 많은 가정사들을 교적부에 깨알같이 기록한다.

독일인들은 1,2차 대전 후에 러시아와 미국으로 이민을 많이 떠났다. 이들은 20~30년 후에 고향을 방문해 연락이 끊겼던 가족과 친지들을 찾으려고 하는데 이때 시청보다 마을 교회의 목사에게서 더 많은 도움을 얻는다. 디터 베버목사는 고향을 찾은 이런 사람들을 종종 돕고 있는데, 전임자들이 갈겨 쓴 기록을 해독하는 데 아내의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독일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목회현장에서 교회의 쇠퇴와 교회건물들을 팔아야하는 위기적 상황들을 경험하고 있다. 교회 밖의 과중한 업무는 그들이 경건생활을 통해 내적으로 회복되어 목회사역에 열심을 내는 것을 방해한다. 그들의 절반 이상이 영적으로 소진된 상태에 있다. 목회자 3분의 2는 자신들이 교회 중심의 삶으로 혹사되어 가정생활을 건강하게 이끌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독일교회의 현주소를 그들이 경험하는 현장을 통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독일교회에 영적 재부흥이 일어나기를 염원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