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지혜와 능력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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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18일(수) 16:01

성도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기도가 영혼의 호흡이라면 말씀은 영혼의 양식에 비유된다.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려면 정상적인 호흡과 음식과 운동이 필요하듯이, 기도와 말씀과 봉사는 젊은이의 영성에 필수적인 '건강 3박자'라 볼 수 있다.

"음식은 모든 의사보다 더 많이 치료한다"라는 서양격언처럼, 거의 모든 영적 질병과 정신적 장애가 말씀에 부딪칠 때 치유될 수 있으며, "밥 먹어라, 밥 군사가 이긴다"라는 우리 어머니들 말대로, 매일같이 하나님 말씀을 섭취하는 청년이 무시로 쳐들어오는 마귀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예수님도 공생애 직전에 받은 마귀의 도전을 세 번이나 성경 말씀을 인용하여 물리치셨다(마 4). 어거스틴도 '톨레 레게, 톨레 레게'(펴서 읽어보아라)라는 아이들의 소리를 듣고 로마서(13:12~14)를 펴서 읽었을 때 방탕과 방황의 삶이 끝나고 성자가 되어 '참회록'을 남겼으며, 부족한 필자도 좌절과 고통이 몰려 올 때마다 말씀(빌4:6; 사41:10)을 외움으로써 어둠의 세력이 순식간에 물러가는 것을 경험한다.

성경의 그 어느 책보다도 말씀의 가치와 능력을 극대화한 책은 요한복음(1:1)인데, 거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말씀(로고스)을, 그리고 (성육신하신) 예수님과 말씀을 동일시하는 말씀신학의 최고봉을 엿볼 수 있다. 이 신학에 의하면, 말씀을 만나는 것은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곧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사건이다. 마치 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수용할 때 놀라운 역사와 기적이 일어난다(마8:8).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다(히 11:3)는 것은, 말씀 자체가 하나님의 창조적 지혜요 능력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창의적 지혜를 귀히 여기는 이 시대의 젊은이가 반드시 만나야 할 멘토는 다름아닌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이다. 스승과의 면담을 계획하듯이 젊은이들은 성경을 규칙적으로 읽고 묵상할(시1:2) 계획을 만들 필요가 있다. 성경을 깊이 묵상해야 하는 이유는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딤후3:16) 말씀은 성령의 도움 없이는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이며, 적어도 2천년 전에 기록된 말씀이 안고있는 문화적 간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성지답사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의 성경공부는 필수적이다.

필자가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마다 감사하는 것이 있다면, 열한 살 때 즉 목사가 되기로 결심할 때부터,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반드시 성경 한 장 읽는 습관을 들였다는 것이다. 장차 말씀을 선포하는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말씀을 많이 읽고 비축해야 한다는 한 목사님의 권고에 따라 스스로 만든 규칙이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50년 넘게 이 습관 덕분에 비교적 하나님 말씀을 많이 비축할 수 있었으며, 덕분에 히브리어 성경을 가르치는 구약교수도 되고 "말씀이 송이꿀 보다 더 달다"는 시편 기자의 감격도 맛보았다.

끝으로,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비행훈련 시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교관이 신신 당부하는 말 한 마디를 전해주고 싶다. "네 느낌을 믿지 말고 계기판을 믿으라." 착각과 혼동을 일으키기 쉬운 위기의 현대문명 속에서 믿을만한 표준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뿐이다(마24:35).

장영일총장/ 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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