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청소년 부서 운영의 실제 <하>

[ 신교사대학 ] 신교사대학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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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18일(수) 15:48

발달특징에 적합한 신앙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청소년부 교사들은 어느 정도까지는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청소년의 인지발달과 사고구조의 변화에 대한 것이다.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청소년들의 정신능력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엄청나게 달라진다. 어린이 시절에는 구체적 대상에 근거하여 사고하고 주어진 현실을 자신의 세계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세계는 좁고 단순하다. 그러나 청소년 시기에는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고 새로운 관념의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청소년들의 눈앞에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펼쳐지게 된다.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앞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그 답을 찾고자 몸부림치면서 그 답을 줄 수 있는 어떤 이념체계를 갖고자 한다.

이 때 교회가 기독교 사상의 위대성을 알리고 바른 기독교 사상으로 그들의 정신세계를 채워주어야 한다. 청소년 시기에 기독교적 세계관과 가치관의 기초가 세워지면 그들은 그 구조 위에 세상과 인간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쌓아가고, 기독교적 가치에 입각하여 행동하고 삶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교회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청소년들의 정신세계는 다른 것들로 채워진다. 현실성 없는 드라마 속 인물의 인생관이나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과 같은 미디어가 제시하는 거짓으로 채워지기도 하고,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가십 같은 잡쓰레기들로 채워진다. 심지어 샤머니즘이나 사이비 종교가 제시하는 잘못된 세계관이나 우주관이 그들의 사고를 지배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발달된 사고체계를 갖게 된 청소년은 인생과 실존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고 과학과 우주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특징은 진정한 의미에서 종교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반면 주어진 것에 순응하던 어린이와는 달리 교회나 설교에 대해 비판적이 되고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원한다. 진화론을 비롯하여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적 지식과 신앙은 어떻게 조화되는지, 세상에 존재하는 악과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어떻게 조화할 수 있는지 등의 다양한 질문이 생기고 이 질문들에 대한 논리적인 답을 듣고 싶어한다. 교회나 신앙의 선배로부터 그 답을 얻게 되면 열정을 갖고 충성하게 된다. 반면 그 답이 납득할 수 없거나 논리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신앙의 세계를 흥부놀부 같은 동화의 세계로 간주하여 삶의 저편에 밀어놓거나 아예 신앙 자체를 부정해 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청소년부서와 교사들은 청소년들의 인지발달을 이해하고 적절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안 그래도 짧은 교육시간을 춤과 노래와 놀이를 하는데 다 사용해서는 안 된다. 확장된 청소년의 정신세계를 고려하여, 좀 더 충실한 내용으로 채워져야 한다. 청소년들의 신앙문제는 물론 그들이 삶 속에서 부딪히는 실존적 문제나 오늘의 사회, 역사, 문화 속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복음과 기독교적인 가치에 입각한 답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노래와 춤과 초월적 경험을 강조하는 감성적 교육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교육현장에서 이 길을 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을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적 사상의 뼈대를 세워주고 풍부한 기독교 사상으로 그들의 정신세계를 채워주지 못하면 기독교적 삶을 살 수 있는 기독교인을 만들 수 없음은 물론 교회나 사회에 기독교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박화경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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