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15, 일어나 함께 기도하자"

[ 사설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8월 17일(화) 19:10

'일어나 함께 생명과 희망과 평화를 노래하자'는 한국교회 8ㆍ15 대성회가 내일로 다가왔다. 이 일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비록 예장 합동측 교단이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 할지라도 소속한 교회들의 개별적인 참가를 사실상 허용했다면, 이번 8ㆍ15 행사는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공교회 전체가 연합으로 하는 행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교계의 8ㆍ15 행사는 보수진영이라는 한기총과 진보진영이라는 NCCK가 대립적인 입장을 보임으로써 수많은 비기독교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기독교 신도들에게조차 혼란을 주는 행사였다.

교계의 분열을 강화하고, 한국교회의 부끄러움을 드러내던 행사가 공교회적으로 준비되어 진행되는 것은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교회 8ㆍ15 대성회가 몇몇 대형교회 목회자들만의 정치적 역학관계 속에서 주도되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수십만의 기독교 신도들이 맹목적으로 운집해서 기독교의 교세를 과시하는 일회성의 집회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0억 원 이상의 거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별 결실 없는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나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한국교회 8ㆍ15 대성회가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확대하는 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과거의 분열을 참회하고, 더 이상의 분열을 중단하며,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협력하여 효율적인 결실을 함께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교회 8ㆍ15대성회가 교회를 갱신하고, 기독교 신도들의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며, 사회적인 공신력을 회복하는 새로운 출발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더 이상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교회갱신과 함께 사회의 부정부패를 정화하고, 어두운 세상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자기사명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한국교회 8ㆍ15 대성회가 독일교회의 격년으로 실행되는 '교회의 날'(Kirchentag) 행사처럼 주기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역량에 따라 2년이나 5년 또는 10년의 주기를 유지하면서, 평신도와 목회자와 신학자가 어우러져 교회와 사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하나님 나라의 지평에서 미래를 제안하는 노력은 교회 자신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 나라의 여명이 비추인다. 한국교회는 8ㆍ15대성회를 통해 당신의 도구로 쓰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아야 한다.

한국에서 2013년에 개최될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와 2014년에 개최될 세계복음주의연맹 총회는 우연이 아니다. 한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기대치가 발현한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를 하나님의 역사에 맡겨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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