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만 싸우고 미워하고..."

[ 교계 ]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함께나누는세상 희망출항식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8월 16일(월) 17:16

"제 예금통장 다 정리되면 나머지는 북쪽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주세요. 제발 그만 싸우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통일이 되어 함께 살도록 해주십시오."

   
▲ 이날 행사의 말미에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희망 비행기를 날리는 순서가 진행되기도 했다.

'강아지똥'의 작가 권정생선생의 유언에 따라 남한의 우유가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사장:최완택), 함께나누는세상(상임대표:정창영)은 지난 13일 인천 영진공사CFS에서 북한 어린이 우유보내기 희망출항식을 가졌다. 재단측에서 연 2회 우유를 보내기로 결의한 가운데 8월중 두차례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의 이름으로 북한에 우유가 보내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항식에서 3천만원의 기금을 전달받은 정창영대표는 "전세계에서 제일 어려운 이들이 북한 어린이들이다. 열아홉번째 우유(분유)를 보내고 있는데 지금까지중 이번 기부가 가장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반드시 계속되어야 한다"고 했다.

최완택 이사장은 "북한 어린이를 살펴주라는 권정생선생의 당부를 실천하는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되어 기쁘며 더욱 폭넓고 속 깊게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속히 분단의 아픔을 넘어 형제애가 아름답게 실현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그리면서 동참하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출항식의 말미에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가 진행됐다. 동화작가 강정규씨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해 "강물은 흘러야 하듯, 길은 뚫려야 하는데 누가, 무엇이 길을 막아, 오도가도 못 하는지, 여우한테 홀렸는가, 귀신이 들렸는가, 뉘에게 덜미라도 잡혔는가, 이리저리 휘둘리며 정신 못 차리는 사이, 죄 없는 너희들만 고생이 막심하구나. 미안하다, 그저 미안할 뿐이구나"는 말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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