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준비하며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 81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8월 11일(수) 14:21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변에서 은퇴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예전에는 은퇴한 후의 삶이 길지 않았다. 그런데 요즈음은 은퇴는 빨라지고 수명은 연장이 되어서 은퇴 후의 삶의 기간이 무척 길어졌다. 은퇴 후에도 거의 한 세대를 살게 되었다. 그러므로 은퇴 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요즈음 나 자신을 비롯해서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은퇴준비를 위한 공부를 한다. 은퇴에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 를 발견했는데 그 중에 경제적인 영역이 중요한 문제다. 노후를 위한 경제적인 준비를 위해 전문가들이 내놓는 제안들을 읽으면서 교육이 이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로는 교육비의 문제이다. 재정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가정이 교육비, 특히 사교육비를 과도하게 지출하기 때문에 노후에 대한 재정적인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은 현재 재정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미래의 재정, 특히 노후의 재정에 문제가 된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사교육비 지출을 줄여야 한다. 원래 교육비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과거에 우리 부모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자녀들을 교육했는데 그것은 정말 좋은 투자였다. 지금 우리들이 그 열매를 거두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의 교육비 지출은 그렇지 않다. 진정한 교육에 대한 투자라기보다는 불안감 때문에 사용하는 낭비적인 지출인 경우가 많다. 그러한 과도한 사교육비의 지출은 가정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전문가들의 말이라고 다 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교육비에 대한 지적은 충분히 공감할만 하다. 그러므로 교육비를 지출할 때 좀더 합리적이 되어야 한다. 무조건 지출할 것이 아니라 교육비가 정말 아이들의 교육에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사교육비 지출 때문에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할 수 없다거나 심지어는 빚을 지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지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두 번째는 교육의 내용의 문제이다.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인정하는 것은 지금까지는 자녀들이 나이 든 부모들을 부양해 왔지만 앞으로 자녀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녀들의 부양을 기대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을 하면서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분명히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냥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이 현실적으로 공감은 된다. 이전보다 더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건만 자녀들이 부양할 것을 기대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심지어는 부모 편에서 자녀들의 신세지지 않겠다는 멋진(?)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크리스찬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크리스찬들은 세상에서 달라야 한다. 크리스찬들은 자녀들을 키울 때에 부모를 봉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왜냐하면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받으실만한 것이기 때문이다.(딤전5:3) 종종 자녀들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그럴 수도 있겠고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자녀들이 부모에게 봉양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부모들에게 잘 공경하는 사람이 땅에서 장수하고 복을 받기 때문이다.(엡6:2)

그러므로 지금 자녀들을 슬하에서 양육할 때에 이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종종 자녀들의 학교공부나 성적에 대한 관심 때문에 자녀들에게 가정에서의 다른 일로 인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의 책임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물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학교 성적보다 훨씬 중요하며,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나중에는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을 미리 알아서 그렇게 교육하자는 말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논팔아 밭팔아 공부 시킨 자녀들이 나중에 잘 되어서 부모를 봉양했었다. 그러나 요즈음 과도한 교육비를 지출하면서 키운 자녀들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더욱이 그들에게 이런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은퇴한 후의 노후의 문제는 지금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돈, 건강, 일, 가족관계 등 생각할 것이 많다. 그런 모든 문제를 준비하는데 중요한 요소들 중의 하나가 자녀교육이다. 이것은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자녀들에게 돈을 다 써버리느라고 미래를 위해서 아무런 준비를 못했는데 그렇게 키운 자녀들이 부모에게 아무런 봉양도 하지 않는다고 상상해보라. 그렇게 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자녀들을 바로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상상이 우리의 미래의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많다. 돈으로 교육하기보다 믿음으로 교육하자. 세상 기준으로 교육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교육하자. 

방선기목사 /직장사역연구소 소장ㆍ기윤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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