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교회의 '온고지신 사역'

[ 교단 ] 신앙 유산 이어 새로운 지혜 도출, 안동 '예수마을' 변화 위한 5% 영혼구원 비전 추진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8월 09일(월) 13:58
   
▲ 담임 김승학목사.
【경북 안동=신동하기자】경안노회 안동교회(김승학목사 시무)가 유구한 역사에서 전해 내려오는 신앙 유산을 이어받아 새로운 지혜를 얻어내고 있다.
 
최근 안동교회의 사역을 들여다보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포용하고 창조하면서 전통과의 공존과 조화를 추구한다.
 
일단 외형적인 새단장이 눈에 띈다. 지난해 창립 1백주년을 기해 교회와 길의 경계였던 1백60m 길이의 담을 허물고, 1백주년기념관인 'Soli Deo Gloria'를 세웠다. 기념관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지어진 예배당 바로 옆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나란히 선 신구(新舊) 건물은 고풍스러움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기념관에는 경북북부 지역에서 유일한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들어섰다. 교회는 최신도서 1만권과 시청각자료를 구비했다. 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은 지역 곳곳을 돌며 책을 대여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또 기념관에는 카페와 각종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3백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꾸미고 이를 전면 개방해 문화 향유에 목말라하던 주민들에게 해갈의 기쁨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기념관 이름처럼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1백년 간 지역 구제와 교육사업에 헌신하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거룩한 영향력을 미치던 안동교회가 계속해서 세심한 마음 씀씀이를 보이자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
 
담임 김승학목사는 "유교의 고장 안동을 '예수마을'로 변화시키는 일을 진행 중에 있다"는 배짱 좋은 포부를 밝혔다. 김 목사는 "담을 허문 것은 소통과 만남을 의미한다. 집처럼 편안하게 생각되고 따뜻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교회상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 나란히 선 신구(新舊) 건물. 고풍스러움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사진제공 안동교회
외형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사역도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예배, 선교, 교육, 봉사에 헌신했던 신앙 선배들의 사명을 이어가면서 시대 흐름에 걸맞는 사역들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교인들은 전도에 대한 새로운 각성을 시도했다. 영적으로 침체된 지역사회에 성령의 불길을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두드림 전도대'를 만들었다.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의미도 있고, 영어(Do Dream)로는 '꿈을 이룬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김승학목사는 "불교와 샤머니즘이 깊이 뿌리내린 지역 상황을 고려해 무조건적 접근 보다는 다양한 전도방법을 연구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안동 인구 5%의 영혼 구원을 우리 교회가 책임진다는 사명감이 있다. 이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전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도대는 병원, 시장, 학교, 노인정 등 지역사회 구석구석을 돌며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고 있다. 안동교회의 전도는 단순히 불러들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새신자를 완벽하게 정착시키면서 전도사역이 비로소 완성된다.
 
   
▲ '두드림 전도대'는 유교의 고장 안동을 '예수마을'로 변화시키는 사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안동교회
새신자 양육과정은 강도높다. 안내 과정을 매주 화요일마다 9주간 실시한 후 영적 성장 과정을 연이어 9주간 진행한다. 이쯤되면 새신자들에게 믿음의 확신이 생기며 신앙도 견고하게 잡힌다. 이 과정이 마무리 되면 새신자들은 어느새 튼실한 '알곡'으로 변모돼 있다.
 
김승학목사는 "생명력 없는 명목적 그리스도인 양산은 옳지 않다"며 "새신자들도 빠른 시간 안에 교회에 적응하고 달란트를 살려 여러 모양으로 봉사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담임 김승학목사는 교인들을 대표해 의미심장한 포부를 밝혔다. 역사와 전통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김 목사는 지금의 안동교회를 '아기'라고 표현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선교 2세기를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1백살을 넘은 노인이 아니라 아직 걷지도 못하고 기어 다니는 1살된 아기로 돌아가 모든 신앙의 기초인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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