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에딘버러 성의 성 마가레트 예배당

[ 윤경남의 문화유적지 산책 ] 윤경남의 문화유적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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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30일(금) 11:04

순백의 진주처럼 순수한 주님을 향한 열정

스코틀랜드에서 존 녹스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이전에도 말콤 3세의 아내이며, 여덟 자녀의 어머니인 마가레트(1045~1092)왕비가 개혁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헝가리에 망명한 영국 에드워드 왕자의 딸인 마가레트는 부친이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와 영국에 돌아왔는데 이 때 노르만족의 침공을 받는다. 이들은 다시 대륙으로 돌아가는 배를 탔으나 풍랑이 그녀를 스코틀랜드 해안에 오르게 만들었고, 그곳에서 말콤 3세의 보호를 받으며 그의 왕비가 된다. 말콤 3세는 그의 부친인 던컨 왕을 살해하고 왕이 된 맥베드 왕과 버넌 숲에서의 격전 끝에 승리해 왕위에 오른 사람이다. 라틴어로 된 교부들의 글을 읽었던 마가레트는 하나님의 역사에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자녀교육에도 힘썼다.

   
▲ 늘 애독하는 사복음서를 들고있는 성 마가레트 왕비를 묘사한 스테인드 글라스.
그 당시 스코틀랜드에 대한 교황의 부당한 간섭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으며, 가톨릭교회를 멍들게 한 성직남용과 성직매매를 금지하는 시노드 회의에 참석했다. 오직 성경과 교회, 그리고 신자들의 경건한 생활에만 관심이 깊었던 마가레트는 사순절의 금식기도와 부활절 성찬의 의미를 강조함으로써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신비에 동참하게 하는 한편 구제활동에 헌신적으로 임했다.

말콤 3세와 함께 던펌린에 성삼위수도원을 비롯해 여러 교회를 세운 마가레트 왕비는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았고, 에딘버러에서 생애를 마감했으나, 유언대로 던펌린 수도원 교회 제단 아래 남편과 나란히 합장됐다. 1249년 교황 인노센티우스 4세에 의해 시성되고 클레멘스 10세 때 스코틀랜드의 수호성녀가 된다.

마가레트는 에딘버러 성 꼭대기, 이 작은 예배당에서 늘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12세기 초에 성왕이 된 그의 넷째 아들 다윗이 어머니를 기리며 이 예배처를 다시 수리해 아름다운 제단을 봉헌했다. 19세기 초에 더글라스 스트래찬이 설치한 스테인드 글라스에 화려하나 보수적인 왕실 속에서 격렬하게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을 설파한 마가레트의 모습이 '순백의 진주'라는 별명답게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글ㆍ사진  윤경남
토론토 세인트 자일스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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