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복통과 다리 뒤쪽의 통증까지,골반염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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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9일(목) 09:45

최현일 / 샘여성병원장ㆍ산부인과 전문의

Q.며칠전 무리를 했더니 그 이후부터 오심, 구토증세와 함께 배가 심하게 아프기 시작하면서 등과 다리 뒤쪽까지 당기는듯한 느낌의 통증이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심했습니다. 병원에서는 골반염이 심해 입원치료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골반염은 어떤 질병인가요?

A.반염이란 여성의 골반 내에 위치하고 있는 여러 장기 주변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통틀어 지칭하는 질환명이다. 골반 내에는 우선 자궁이 있고, 자궁의 양쪽으로 난관(나팔관), 난소 등이 있는데 골반염은 이러한 장기가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자궁 내의 장기를 덮고있는 복막에도 이와 같은 염증이 생길 수 있어, 넓은 의미에서 보면 골반염은 국소적인 복막염과 같은 질환이다. 따라서 오심 구토 고열 자궁 출혈 배뇨통 빠른 맥박 복부 팽만 등 골반염의 증상은 복막염과 비슷하다. 그러나 별다른 증상이 없이도 골반염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골반염은 임질같은 세균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결핵균,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스마 등과 같은 미생물이 자궁 경부와 자궁내막을 거치면서 자궁으로 퍼져 난소, 난관까지 도달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성관계가 문란한 여성은 물론 분만 후에도 생길 수 있으며 유산 수술이 깨끗하게 회복되지 않았거나 자궁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피임 루프를 낀 경우, 피임약을 오래 복용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또한 질염의 치료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성관계, 월경 기간 중의 성관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골반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균인 '클라미디아균' 감염증은 2001년 3백54건에서 2007년 3천1백96건으로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개방적인 성개념으로 인한 성접촉이 늘면서, 골반염을 앓는 젊은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임상적 현상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생긴 골반염은 생명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치료 후에도 종종 재발이 우려되고, 재발이 반복되면 만성화되어 여러 가지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고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급성골반염의 경우 아주 심한 경우에는 자궁주위에 고름주머니가 생겨서 극심한 통증과 전신증상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골반염은 재발도 잘된다. 따라서 한 번 골반염에 걸린 사람은 재감염 위험이 높으므로 치료 후 4~6주 만에 재검사를 실시하고,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 골반염을 반복해서 앓으면 영구적인 난관 손상의 위험이 4~6배, 자궁외 임신의 빈도도 약 10배 높다. 또 자궁 적출술을 하는 사례도 약 8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진단은 부인과적 진찰과 혈액검사, 세균학적 검사, 질초음파, MRI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골반염으로 진단되면 보통은 복합항생제를 투여하기 시작해 약 4, 5일정도 지나면 대부분의 통증은 조절 되기 시작하며, 약 2주간쯤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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