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앙지수는?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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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9일(목) 09:29
김정서 / 제주영락교회 목사ㆍ부총회장

최근 보도된 국가별 국민 행복지수를 보면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생각보다 너무 낮다. 우리 국민 1백명 가운데 72명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1백명중 28명에 불과한 셈이다.

그 보도의 근거는, 미국의 주간지 포브스가 갤럽에 의뢰해 전세계 1백55개국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56위로 나왔다고 한다.

경제위기를 맞은 그리스나 내전을 겪은 코소보보다도 낮았다. 경제규모 15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경제수준은 선진국에 바짝 다가섰지만, 국민의 행복도는 아직 중진국에 머물러 있다. 행복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는 덴마크가 꼽혔고, 스칸디나비아 반도 4개국이 국민 행복도 순위 1위부터 4위까지 모조리 휩쓸었다. 한편, 중미의 후진국 코스타리카가 6위였다.

행복은 경제력순이 아니었다. 늘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같은 동북아 국가 중에서 일본과 중국은 우리보다 더 낮은 순위였다. 일본은 1백명 가운데 불과 19명이 행복하다고 답했고, 중국은 겨우 9명에 그쳤다. 한ㆍ중ㆍ일 동북아 3국은 동남아 국가보다도 행복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우리 국민들의 관심은 모두 '경제'에 있다. "경기가 안 좋으니 빨리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 "경제가 언제나 좋아질 것인가?", "경기가 언제나 회복될 것인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또 사회적인 관점에서 인륜의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도덕회복'을 이야기 한다. 경제회복, 도덕회복이 관심사이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국민행복지수의 경우처럼 국가의 경제력과 행복도는 많은 경우 정비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도덕지수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의 뉴스를 보고 묵상한 것이 있다. 우리 기독교인의 일상적인 신앙생활의 모습과 진정한 신앙성숙지수의 상관관계를 말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나타나는 우리들의 신앙모습, 혹은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여 스스로를 후하게 평가하고 있는 오늘날의 세태(世態)를 하나님은 그대로 인정해 주실 것인가? 아닐 것이다. 우리의 기대와는 너무도 다르게 하나님만이 아시는 진정성 사이에는 분명 간격이 존재할 것이다. 그 간격은 어느 정도일 것인가? 겉으로 나타난 한국의 경제력에 비해 국민의 행복지수는 너무도 큰 차이로 나타난 것처럼 아마도 그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假定)에 무게를 더 두고 싶은 것이다.

거품경제(bubble economy)가 있는 것처럼, 우리 기독교인들의 신앙 거품현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 아닌가? 최근에 세상에서 바라보는 우리 기독교에 관한 이해가 그리 좋지 않은 것도 이런 현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거품은 꺼져야 한다. 많은 행사와 대규모 집회보다도 이제는 이런 문제를 안고 진지하게 논의하고 내일의 기독교를 가꾸어가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다가오는 교단총회도 큰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도 작은 목소리라도 깊은 뜻이 담긴 언어로 진행되는 총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깨끗한 양심'으로 섬기는 하나님께 감사하다(딤후 1:3)고 표현한 바울 사도의 신앙심의 진정성, 그리고 그 바울에게 기억된 디모데의 '거짓 없는 믿음'(딤후 1:5)이라는 평가는 오늘 우리 총회의 지도자들이 본받아야만 할 일이라고 여긴다.

요한계시록 2~3장에서 기록된 대로 불꽃같은 눈으로 보시는 주님에게 비쳐진 일곱 교회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안다"고 칭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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