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에 복음의 씨앗 뿌리는 "해오른 누리"

[ 아름다운세상 ] 1996년 결성 이후 대중음악을 통해 전도하는 그룹, "아름다운 음악 속에 예수 사랑 담아요"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7월 27일(화) 18:09
   
▲ 1996년 이후 무려 2천4백회 공연을 한 해오른누리. 대형무대는 물론이고 노숙자들을 비롯해 사회약자들까지 찾아가 공연을 해온 해오른누리는 노래를 통해 복음을 전하겠다는 첫 마음을 지금도 잘 간직해 오고 있다. 사진은 열린음악회에 출연했을 때의 모습. 사진/해오른누리 제공
고작 3초만 노래를 해도 '인기가수'의 반열에 오르는 희안한 풍토 속에서 음악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그 안에 복음을 담아 내기 위해 열정을 쏟는 사람들이 있다. 음악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바로 해오른누리가 그 주인공이다.
 
선정적인 가사와 자극적인 영상이 판을 치는 요즘 가요계에서 작지만 강력한 생명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해오른누리는 지난 1996년 대중음악가와 성악가, 화가와 시인이 의기투합해 출발한 일종의 종합문화단체였다. 초창기 도원결의에 참여했던 이호찬 씨(해오른누리 리더)와 바리톤 최상규 씨, 시인 김영수 씨와 화가 김용희 씨 등은 모두 응암동의 한성교회에서 자란 '교회 친구들'. 해오른누리는 초창기부터 복음 담은 대중음악을 기치로 내걸었고 2000년 들어서면서 지금과 같은 진용을 갖췄다. 보다 전문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팬들 앞에 다가서려는 노력의 결과였다.
 
현재 리더 이호찬 씨를 비롯해서 유현숙, 이은미, 송정화, 동훈 씨 등 5명의 맴버들은 홍대 앞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해가 올라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요즘에는 10월 나오는 싱글앨범과 12월 나올 예정인 찬송가 앨범을 준비하느라 느긋하게 땀 흘릴 사이 없이 분주하다. 이뿐 아니다. 1996년 이후 지금까지 무려 2천4백회나 공연을 한 저력의 팀답게 다양한 무대를 찾고 있으며, 연습실에서는 늘 이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노래가 끊어지질 않는다.
 
"주님께 빚진 자로서 늘 사회에 공헌할 일이 없을까 기도해 왔고 그러던 차에 교회에서 우정을 나눈 친구들과 뜻을 모았습니다. 그게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그동안 무척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모두 6장의 앨범을 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팀의 목적이요? 교회 안에서 교인들만을 위한 CCM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좋은 대중음악을 통해 좋은 감성을 선사하는데 있습니다." 팀의 리더 이호찬 씨의 말이다.
 
'풍선여행' '하늘을 보면' '추일서정' '숲으로 가자' 등 지난 해 내 놓은 6집 앨범에 수록된 노래의 제목들만 봐도 해오른누리가 지향하는 음악적 색깔이 느껴지는 듯 하다. 해오른누리는 성경말씀을 세상에 가장 잘 소개하는 장르가 무엇일지 고민했고 전자음향을 최대한 배제한 어쿼스틱 포크를 선택했다. 그래서일까. 해오른누리의 음악은 누가 들어도 담백하고 경쾌하다. 착해지는 느낌이랄까.
 
음악을 접한 이들의 평가도 기자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계명대 일본학과 정다은씨는 해오른누리 홈페이지(www.sunpeoples.com)에 "여러가지 사정으로 너무너무 힘들었고 좌절하고 우울하고... 왜 사는가도 생각하고... 그 힘든 시기 중 버스 안에서 풍선여행을 듣게 됐고 잠시나마 이 노래를 통해 마음에 평화를 갖게 됐다"고 했다. 명지대에 재학 중인 이덕훈씨도 "기독교인이 아니어서 제대로 채플을 드린 적이 없었는데 무대에 선 해오른누리의 연주에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앞으로 또 오셔서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이런 행복과 행운을 얻게 해 달라"고 사랑고백같은 후기도 전했다. 일본 공연을 마친 뒤에는 공연을 본 관객들이 서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은 멋진 공연을 봐주셨어('보여 주셔서'의 오기)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편지를 맴버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해오른누리는 9년 전 연세대 공연 때 감동을 받았던 한 고려인 교수의 초청을 받아 성패테르부르그까지 가 공연을 하기도 했다. 성패테르부르그대학교 한국어과 최인나교수는 해오른누리의 음반을 반복해 들으며 러시아 공연을 요청했고 현재는 재공연을 부탁하고 있기도 하다. 러시아 공연 뒤에도 한 러시아인 교수가 "사람들에겐 누구나 착한 씨앗이 있는데 해오른누리의 음악이 그 씨앗을 자라게 해줬다"고 호평하기도 했단다.
 
분명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해오른누리지만 세상에 뿌리 내리고 사는 이상 '인간적인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연습실 바닥에 둘러앉은 맴버들은 하나같이 "의미있는 일을 하게 해 주시고 달란트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입을 모았지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해오른누리를 알게 된다면..." "그래서 더 많은 인기도 누릴 수 있으면..." "음악성으로 승부해 인기도 얻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면..."하는 바람도 크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이 해오른누리의 앞길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교도소며, 노숙자들이 모인 자리며, 전국의 교회들과 해외순회 공연까지... 큰 무대에만 서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지 않고 해오른누리의 음악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는 이들은 삼복더위 속에서도 마이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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